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12.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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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통합·경제 시대요구 맞는 적임자” 직접 발표
‘공직사회쇄신·경제살리기·협치’ 다목적 카드…국정동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에 대한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는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으로 경제를 잘 아는 분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정 후보자가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며 “(정 후보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 데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전 국회의장이 행정부 2인자로 가면서 ‘3권분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가 국민 통합과 경제 회생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후보자 지명은 집권 후반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 운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경제통’으로 정평이 난 정 후보자를 내각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회와 행정부의 협업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회의원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후보자가 적임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을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을 발표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정 후보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으며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 및 현장 경험으로 ‘경제 총리’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정 후보자는 15대부터 20대까지 6선 국회의원이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진출해 상대 당의 대선 후보들을 물리치며 2선을 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뒤 문 대통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도 이른바 ‘정세균계(系)’의 지원사격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김대중 당시 총재 특보를 지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최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이런 경력들이 내각을 총지휘하는 총리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냈다는 측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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