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의 장래희망 3위 운동선수, 2위 공무원, 그럼 1위는?
유아의 장래희망 3위 운동선수, 2위 공무원, 그럼 1위는?
  • 안무늬
  • 승인 2014.05.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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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탈 '잡코리아'의 좋은일 연구소가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남녀 직장인 283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장래희망'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조사결과 ‘알고 있다’고 답한 직장인은 79.5%였고, 나머지 20.5%는 모른다고 답했다. 5명중 1명에 달하는 정도다.

◇ 부모가 원하는 자녀 직업은?

초등학생 이하 자녀의 장래희망은 성별에 따라 많이 달랐다. 남자아이의 경우 ‘과학자’가 18.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무원 12.8%, 운동선수(축구선수, 야구선수 등 9.9%) 순으로 조사됐고, 여자아이의 경우 1위가 선생님(23.8%) 2위는 화가나 피아니스트 같은 예술가(21.4%)가 3위는 연예인 또는 의사 (각 14.3%)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장인들은 자녀가 미래에 ‘전문직’을 갖길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의 미래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의사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직장인이 4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무원·공사‘(31.1%)나 대기업(24.7%)에 취업했으면 좋겠다는 답변들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 24.4%는 자녀가 선택한 곳이면 어디건 상관없다고 답해, 자녀의 자율적인 의견에 따르겠다는 부모도 4명중 1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직이나 공무원 등의 직업을 갖길 희망하는 이유(복수응답) 중에는 ‘근무환경과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본인이 희망하는 한 정년까지 일 할 수 있기 때문’(48.8%) ‘일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은 곳이기 때문’(31.8%) 이라는 답변들이 많았다.

반면 자녀가 이 분야의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야(복수응답) 중에는 ‘정치’가 응답률 43.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건설·화학·기계·제조 분야(29%)나 무역·유통·외식서비스 분야‘(18%)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이 자녀가 미래에 건축이나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거나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유통·외식서비스 업계에서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부모와 자녀의 장래희망 선호도 차이, 이번뿐만 아냐

자녀의 장래희망을 모르는 부모, 자녀의 장래희망과 다른 직업을 원하는 부모에 관한 조사는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화 ‘얘들아 마법 풍선 불어볼까’를 발간, 자녀와 부모가 원하는 장래희망이 다르다는 사실을 다루기도 했다.

자녀와 부모의 장래희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우리 엄마 아빠는 공부밖에 몰라. 공부 못하는 나를 늘 외계인 취급한다니까”라고 말하는 초등학생 5학년 어린이다. 이 어린이는 연예인을 꿈꾸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치고 가출을 결심한다.

이 책에서 활용한 자료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고생 학부모 909명의 조사 결과로,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은 초등생의 경우 의사(16.4%), 교사(15.3%), 공무원(13.8%)이 많았다는 결과를 보여주며 올해의 조사 결과가 지난해 결과에 비해 크게 달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여전히 초등생들은 운동선수(14.7%), 교사(13.3%), 연예인(10%)을 장래희망이라고 말해 유명인이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였다. 이를 통해 부모들이 자녀가 직장 혹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자율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사진=EBS 화면 캡쳐

 


2011년 EBS는 ‘부모, 자녀의 꿈을 아십니까’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직업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서로 다름을 보여줬다. 부모들이 연예인, 운동선수가 되길 원하는 자녀에게 공무원, 의사 등의 직업을 강요하는 이유는 자녀가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직장에 다니기를 원하는 마음에서였던 것이다.

◇ 부모, 자녀 진로 선택 존중해줘야

 


최근 한 어린이가 작사한 동요 가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요 가사에는 8세 어린이가 알기 힘든 국제중학교, 하버드대학교 등의 학교가 나와 대중들에게 충격을 줬다.

30대 직장인 노씨는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가 국제중, 민사고를 안다는 것부터 가슴 아프다. 부모에게 얼마나 시달렸는지 이해하겠다”며 부모의 지나친 공부 욕심을 비난했다.

이 짧은 동요 가사를 통해서도 부모들이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가게 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학부모진로코칭 등을 통해 자녀들이 미래를 직접 선택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청소년연구원의 2010년 발표에 따르면 자녀의 장래희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부모’이다. 자녀의 진로와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부모들 중 직업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부모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업 다큐멘터리, 학부모진로코칭 사업 등이 계속돼 자녀의 장래희망에 대한 부모의 인식이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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