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리더 릴레이 인터뷰] 맑은샘태교연구소 송금례 소장 “퍼펙트 마더? 아니 ‘좋은 엄마’로 충분해요”
[여성리더 릴레이 인터뷰] 맑은샘태교연구소 송금례 소장 “퍼펙트 마더? 아니 ‘좋은 엄마’로 충분해요”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2.13 12: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여성 리더들의 희망 릴레이 인터뷰 ②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가족에게 전하는 행복학 개론

대한민국 태교1호 강사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송금례 맑은샘태교연구소 소장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맑은샘 태교연구소 송금례 소장은 태교 분야에서 15년 넘게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대한민국 태교1호 강사다. 엄마 뱃속 열 달의 시간이 한사람의 인생 100년에 영향을 미친다고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동시에 완벽한 육아라는 책임감에 엄마들이 노심초사하지 말기를 바란다. 행복한 엄마에게 행복한 아기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송 소장이 이끌고 있는 맑은샘태교연구소는 2005년 설립 후 “아름다운 태교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걸고 생명사랑교육을 실천해왔다. 15년 동안 30만 명이 넘는 임산부와 육아부모, 조부모를 상대로 임신과 태교, 출산, 성(性), 부모교육과 조부모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했고 지금도 전국 200곳에서 75명의 스태프가 매주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스스로 아픔의 순간들과 상처를 딛고 일군 열매라서인지 송 소장과의 인터뷰는 어느 답변 하나라도 놓치기 아까운 보석 같은 인생 행복학 개론이었다. 아기를 맞이할 예비부모와 육아의 항해를 시작한 엄마아빠에게 건네는 송 소장의 따스한 메시지를 이 지면에 뿌듯한 마음으로 전달한다.

 

‘태교1호 강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십니다. 태교전문가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태교강사가 되기 전 10년 이상 유치원을 경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한 사람의 인격 형성이 태내에서 교육된다는 것, 그리고 엄마 뱃속의 10달 교육이 한 사람의 100년 세월에 영향을 주고 또 다음세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느끼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예비 엄마, 아빠들을 도와주고 싶었고 태교분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연도 있습니다. 첫 아이를 유산한 후 임신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진단을 받고 태교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에게 다시 아기가 온다면 성경 속 잠언을 매일 읽어주고 평소에 좋아하는 클래식을 들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년생 자녀를 갖게 되었지만 그 일은 제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소장님의 태교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당시만 해도 태교란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잃었던 경험이 있는 저는 태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선물처럼 두 아이를 가졌을 때 남편은 배 위에 손을 얹고 잠언서를 읽어주었고, 저도 늘 클래식을 듣고, 피아노를 배우면서 음악태교를 했습니다.

나중에 태교를 연구하면서 음악은 태아의 두뇌 인지력과 감성 개발에 도움을 주고, 부드러운 아빠의 목소리로 아기를 축복해주면 태교의 효과가 더 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분들에게 태교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성인이 된 딸은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들 역시 어려서부터 수학과 영어 영역에 탁월함을 보여주었는데, 25살에 미국에 가서 미국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네기홀에서 두 번의 연설과 함께 뉴저지 상·하의원으로부터 베스트티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점은 둘 다 음악적 재능뿐 아니라 예술적 감각을 풍성히 가지고 자랐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음악태교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태교 효과에 대해서는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도 있어 제가 옳았구나하고 느낍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 맑은샘태교연구소의 홈페이지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 맑은샘태교연구소의 홈페이지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태교강좌 후기들이 정말 따뜻합니다. 인기의 비결이 무엇일까요?

현장에 있다 보면 출산에 대해 고민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산모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아기가 우리에게 주는 부모라는 이름의 선물입니다. 부모라는 이름 그리고 엄마, 아빠라는 이름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강좌를 통해 두려움보다는 감사와 기대로 출산의 기쁨을 누리고, 긍정의 호르몬(옥시토신)이 흘러감으로써 감통의 효과와 순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순산비결법을 산모들에게 전달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맑은샘만의 순산비결법이 산모들의 가슴 속에 오래 남아 좋은 후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의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 또 임신부들에게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행복한 엄마, 아빠에게서 행복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뱃속에서 부모로부터 행복한 자궁 환경을 선물 받은 아기는 영재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자궁 환경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양수인데요. 태아가 살아가는 절대적인 환경이 되기 때문에 3개월이 지나면 아기 스스로 양수를 생성해 가며 성장하게 되고, 내부(스트레스)와 외부(소음) 환경 모두 양수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태아의 배설물이기도 한 양수는 엄마의 행복 정도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집니다. 남편과 관계가 좋거나 삶에 대한 행복도가 높으면 태아는 많은 양의 양수를 만들어 내지만, 태아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대로 양수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소모만 하게 돼 양수 과소증에 걸리게 됩니다.

한 가지 더 당부드릴 것은 태교는 엄마만의 몫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를 통해 아기는 자신이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자주 듣는 아빠 목소리는 아기에게 친근한 소리가 되어 태동으로 반응하게 되고 노래를 불러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적극적인 아빠의 표현은 다양한 자극이 되어 태아의 우뇌와 좌뇌를 골고루 활성화 시켜 왕성한 뇌 발달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중 아기에 대한 배려와 가족의 유대감 형성 그리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 부성태교를 적극 권장합니다.

송금례 교수의 저서들
송금례 교수의 저서들

 

요즘은 아빠들도 태교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죠?

네, 예전엔 거의 없었지만 요즘 아빠들은 역동적입니다. 오히려 교육현장이 많지 않아 아쉬울 뿐이죠. 베이비타임즈가 부부태교교실을 열면 좋겠어요(웃음). 영국에서 발표한 ‘아빠효과’라는 논문이 있는데요. 뱃속의 아기는 아빠와의 소통을 통해 사회성이나 존재감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빠의 낮은 목소리는 양수의 특성상 친밀감으로 다가옵니다. 태어난 이후에도 아빠의 목소리가 익숙하기 때문에 서로 대화가 더 잘 되는 거죠.

아빠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더 있어요. 사실 임신부들은 초반에만 기쁜 마음이지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져서 우울해지고 행복감을 잃어가죠. 그때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데요. 좋은 선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 뭐했어? 저녁 뭐 먹을까” 같은 다정한 작은 말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출산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말로 응원해주면 되는 거예요.

태교뿐만 아니라 다문화, 미혼모, 새터민에 대한 생명교육, 청소년 성교육,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계층까지 교육사업 영역을 넓힌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앞으로 더 확장하실 계획도 있으신지요.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엄마와 아빠가 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평생 교육돼야합니다. 맑은샘태교연구소는 생명존중과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계층에 포괄적인 교육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도 연구소에서는 각 교육 영역별 연구모임이 활성화되어 있고, 필요하다면 어디든 현장을 찾아가 니즈를 채워주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교육 사업 영역을 넓힐 것입니다.

맑은샘 태교연구소 실내에서 포즈를 취한 송금례 소장, 연구소는 2005년 설립 후 “아름다운 태교가 아름다운 사람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걸고 생명사랑교육을 실천해왔다. ⓒ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많은 강좌와 수강생들(임산부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먼저 말씀드릴게요. 임신 중인 커플이 부부태교를 왔는데 두 분의 눈이 정말 작았어요. 수업이 시작되고 태명을 부르는데 그 아기의 태명이 ‘왕눈이’였습니다. 엄마아빠의 바람이었던 거죠. 시간이 흘러 아기가 태어났고 혹시나 해서 찾아가 보니 정말로 ‘왕눈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본 갓난아기 중에 그렇게 큰 눈을 가진 아이는 처음 보았답니다.

또 한 엄마를 소개하자면 청주에서 일곱 번째 임신 중에 저의 태교 수업을 들은 앵두엄마가 최근 11번째 아기를 출산해 다산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출산 때마다 축하 선물을 정성껏 준비해 보냈던 것이 생각나는데요. 앵두엄마 역시 해마다 저에게 맛있는 단감과 배를 보내며 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오셨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았을 텐데요. 소장님의 히스토리를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 가르쳐주신 대로 했더니 진통 한 시간 만에 힘주기 한방으로 순산했어요!”

새벽 2시에 들어온 휴대 전화 문자입니다. 단잠을 깨긴 했지만 이렇게 수시로 들어오는 문자는 작은 천사들의 음악소리처럼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임신은 모두에게 기쁨이자 축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태교강의를 시작한 지 15년이 지나나도 변치 않습니다. 사실 시작은 어려웠습니다. 당시에는 태교가 인문학 분야에서 일천했기 때문입니다.학문적인 인프라가 거의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태교 학문을 연구할수록 세계적으로 닥쳐 온 저출산 문제와 생명사랑에 대한 전생애 가치교육이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태교연구소에서 태교 전문가와 ‘우리집에 온 태교선생님’, ‘태교코칭’, ‘인성태교동화’, ‘280일 태교음식’, ‘280일 태교체조’ ‘조부모의 감성육아법’ 등 다양한 책들을 집필했고, 현재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구소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필름처럼 생각나네요. 저의 힘이 아닌 생명의 시작이신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했습니다.

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한 연구소는 송 소장과 강사진의 정갈한 성품을 닮은 듯 임신부들이 쉬어갈만한 깔끔한 느낌의 외관과 실내 전경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의왕시 청계동에 위치한 연구소는 송 소장과 강사진의 정갈한 성품을 닮은 듯 임신부들이 쉬어갈만한 깔끔한 느낌의 외관과 실내 전경이 눈길을 끌었다. ⓒ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창업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또 태교 사업 쪽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길도 안내해주세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좀처럼 보이지 않는 인생의 길에도 만남을 통해 그 길이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태교를 시작할 때, 교육비를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는데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셔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만남이 축복입니다.

임신부 교육과 성공적인 부모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 여성 전문병원 간호사 또는 산부인과 관계자, 병원 기독교단체, 관공서, 보건소, 기업, 문화센터 등에서 임신부 교실을 운영하실 분, 초·중·고등학생과 미혼모를 대상으로 성교육 및 예비부모교육 지도자가 되실 분은 태교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기관인 명지대학교 태교지도사과정을 마친 후, 학교강의, 맑은샘태교연구소 연구원 및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요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사회기여 등 공익적인 활동이나 소망을 갖고 계신지요?

2005년부터 미혼모와 싱글맘들에게 태교와 육아를 가르치다가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새터민 임산부들이였는데요. 새터민센터를 통해 만난 임산부들에게 태교 교육과 도움을 주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새터민 예비 엄마, 아빠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도 애란원을 비롯한 여러 미혼모센터와 싱글맘센터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장님이 살아온 인생을 한 줄 또는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감사’ ; 감사가 감사를 낳는다.

 

송 소장은 “작아야한다. 유명해지지 않아야한다”는 문구의 캘리그라피를 연구소 한쪽에 두고 스스로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송 소장은 “작아야한다. 유명해지지 않아야한다”는 문구의 캘리그라피를 연구소 한쪽에 두고 스스로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연구소의 목표와 소장님의 바람을 들려주세요.

태아는 우리들의 미래이며 꿈입니다. 이 땅에 생명을 잉태한 모든 임신부부들에게 아기와의 축복된 만남을 위해서 전생애교육을 할 태아학교를 세우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입니다. 저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한 예비 부모들을 위해 임산부 전용상담실과 음악실, 문화공간, 교육공간 그리고 육아맘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강의를 할 때 엄마들에게 꼭 친정엄마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혹시 좋지 않은 감정이나 어릴 때 기억이 있다면 꼭 풀어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엄마의 모습으로 우리 아이를 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의 태교는 출생 이후 나의 양육 스타일로 이어집니다. 태교할 때 아기를 대하는 방식과 태어난 이후의 육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엄마들에게 퍼펙트 태교, 퍼펙트 마더가 아닌 ‘good enough mother’가 되라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못하고 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나’ 이런 부담감에서 벗어나 아기에게 편안하게 충분히 좋은 엄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엄마, 아빠에게서 행복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 아기는 자라 충분히 좋은 엄마, 아빠가 될 것입니다.

 

 

송금례 소장 프로필

•맑은샘 태교연구소·태아생명학교 대표
•명지대 사회교육원 태교지도사과정 주임교수
•2014년 임산부의 날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의왕, 안산, 용인시장 표창장 수상
•서울시 조부모, 결혼예비학교 사업 총괄 책임자
•SBS, MBC, KBS, EBS, YTN, tbs, 육아방송, 극동방송, 대구방송, 경인방송 등 출연
*저서 <우리집에 온 태교선생님>, <280일태교체조>, <280일 태교음식>, <송금례교수의 태교코칭>, <인성태교동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