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배당시즌에 자사주 소각...금융주 주가 상승 기폭제?
KB금융지주 배당시즌에 자사주 소각...금융주 주가 상승 기폭제?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2.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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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는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KB금융지주가 은행 지주회사 최초로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려 관심을 모은다. 특히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은행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 결정을 하면서 금융주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KB금융은 8일 "그룹의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이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사 대비 국내 금융사들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에서 이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발행주식수의 0.55%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소각 대상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이미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2848만주 중 일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현재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영업환경에서 은행의 성장성 한계 및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BIS총자본비율이 15% 이상이고, 보통주 자본비율은 14%를 크게 상회하는 등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한 차원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자본비율 산출 시 보유 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자사주 소각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자사주 소각이 일반화돼 있으나, 이번 KB금융지주의 소각은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 최초의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발표에 대해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사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받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KB금융그룹이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 분석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금융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미국이 100% 수준을 상회하고, 호주, 대만도 60~70% 수준에 달하는 데 반해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들의 투자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을 안정화 함으로써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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