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여, 내 이름을 찾아 살자"…‘엄마의 주례사’ 펴낸 김재용 작가 인터뷰
"엄마들이여, 내 이름을 찾아 살자"…‘엄마의 주례사’ 펴낸 김재용 작가 인터뷰
  • 안무늬
  • 승인 2014.05.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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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엄마의 주례사’는 최근 소개팅을 자주 하는 딸에게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을 전부 담은 책이다. 저자인 김재용 작가는 ‘결혼하면 엄마처럼 살 거야’라는 딸의 말에 행복해 하는 평범한 50대 주부이지만 그녀의 33년 결혼 생활을 들어보면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내 결혼 생활의 방향을 다시 잡게 될 것이다.

▲ 3월 출간된 '엄마의 주례사'의 작가 김재용

 


◇ 결혼과 출산은 내가 성장하고 내 편이 생기는 일

신간 ‘엄마의 주례사’에는 무뚝뚝한 남편, 힘든 시집살이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그녀가 성공한 결혼을 했다고 말하는 데에는 결혼과 시집살이를 통해 자신이 성장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해 남편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도록 요구했고, 오랜 기간 여러 차례의 노력 끝에 무뚝뚝한 남편은 어느새 재활용 쓰레기를 먼저 버리고 올 정도의 가정적인 남편이 되었다.

그녀가 자신의 결혼을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자녀 때문이었다. 김재용 작가는 책을 통해서도 출산을 ‘인생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라고 말하며, 아이를 낳고 키워봐야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주변에서 결혼과 출산을 안 한 친구들을 보면 외로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며 “내 옆에 가족이 있다는 든든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소중한 엄마들이여, 내 이름을 찾아 살자

“○○엄마는 이름이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찾아서 살아라”

김재용 작가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을 권하면서도 ‘○○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 자신을 ‘○○엄마’, ‘○○맘’으로 부른다면 그것에 익숙해 내 삶을 놓칠 수도 있다. 그 아이의 엄마인 것은 맞지만 그게 이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한 전업 주부에 대해서 “허드렛일을 하고 노는 사람이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할 일이 많고, 워킹맘들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전업 주부가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 집에는 내가 있어야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할 것과 일이 끝나고 난 다음에는 자신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을 조언했다.

“연 2회 해외 여행 가기, 제사 준비 후 전신 마사지하기 등 나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 대체로 주부들은 자식이나 남편 것을 사느라 내 것을 못 산다. 하지만 나는 내 것을 제일 먼저 산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내가 행복해야 여유가 생겨 남에게 잘할 수 있었다고 혹독한 시집살이의 비결을 공개했다.

◇ 아이는 만3세까지 엄마가 품어야 해

 


김재용 작가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만 3세까지 아이들을 열심히 키워야 한다 강조했다. 그녀는 그 시기를 ‘육아집중기’라고 불렀다.

그녀는 “워킹맘 6명에게 직장 다니면 자기 계발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다들 애 키우기 싫어 회사에 다닌다고 대답했다”며 육아회피 워킹맘에게 만3세까지 모든 걸 쏟을 마음가짐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경력 단절에 대한 걱정도 크겠지만 애 키우기 싫어 일을 계속하는 워킹맘은 명절과 휴가 때 잠깐 아이를 돌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했다”며 사회가 변하면서 모성도 변하는 것인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자신의 아이를 돌봐주겠느냐 묻는 딸에게도 만3세가 지나고 나면 얼마든지 봐주겠다고 대답한다며 육아집중기를 딸에게도 강조한다고 했다.
 
◇ 차이 이해하고 성격 파악해야 결혼 생활 순탄해

결혼 후 직장을 더 다닐 수도 있었지만 꿈꿔 왔던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기대하며 퇴사했다. 하지만 현실 속 그녀의 집은 늦게 들어오는 남편, 남편이 외출하면 돌변하는 시어머니와 함께인 ‘시월드’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남편과 시어머니를 일찍 파악했기에 시집살이가 많이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남자의 성격을 이해하고,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다 보면 결혼 생활이 조금은 편해진다고 했다.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 남편에게 “다른 건 안 해줘도 돼. 신발장 정리 한 번, 청소기 돌리기 한 번만 도와줘”라고 계속 말을 하다 보면 남편이 자연스럽게 그 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인다며 “집안일을 전부 혼자 하려고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법들이 있었기에 그녀의 남편은 결혼 33년 후인 지금 가정적인 남편이 됐고, 아내인 김재용 작가 역시 자신을 ‘결혼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행 다니며 외국 사람들과 영어로 막힘없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3~6개월 정도의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다는 그녀는 남편이 반대한다면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남편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3개월이 넘는 긴 시간이기에 집안일을 해야 여자에게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남편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당신 덕분에’, ‘당신 아니었으면’이라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며 남편의 기분을 좋게 하는 하는 비법을 공개했다. 이런 그녀에게 어학 연수는 꿈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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