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강과 행복'
[건강칼럼] '건강과 행복'
  • 정우성
  • 승인 2012.11.05 15: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우성 새움병원 정형외과 원장
30대 워킹맘 권모씨는 추석연휴가 지나고 계속되는 손저림증에 병원을 찾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상태가 심각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서야 아차 싶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질환에 무지했던 권씨는 손저림 증상이 단순히 추석연휴 기간 중 고된 가사노동 때문에 생긴 근육통이나 가벼운 염좌로만 생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추석연휴가 지난 후 손저림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연휴 기간 중 계속된 가사노동으로 시달리는 허리의 통증에만 신경을 쓸 뿐 손목통증에 대해선 크게 생각지 못하다가 이미 상태가 심각해져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50%가 경험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매우 흔하게 발병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 질환을 잘 알지 못하거나 가볍게 여긴 채 방치한다. 결국 이러한 행동으로 병을 악화시켜 고통을 키운다.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손저림 등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가 발생됨은 물론 나중에는 손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운동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걸레질이나 빨래, 요리와 같은 반복적인 손목 노동이 많은 주부의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권씨와 같은 워킹맘들 역시 평소엔 직장에서 키보드 등의 사용으로 손목에 무리한 부담을 주다가 추석과 같은 명절에 오랜 시간 전 부치기나, 설거지 등의 가사노동에 노출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목의 사용을 삼가고 뜨거운 물이나 타월로 찜질하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좁아진 신경관을 확장시켜주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은 횡수근 인대를 잘라 수근관(손목터널)을 넓히는 것이다. 수술시간이 10~15분밖에 안 걸릴 정도로 매우 간단한 수술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다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명절후유증이라고 생각했던 손목저림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제대로 된 진단 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