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업계 L 씨 “식약처장님, 주류 안전관리 걱정 안 해도 된다니요?”
막걸리업계 L 씨 “식약처장님, 주류 안전관리 걱정 안 해도 된다니요?”
  • 서주원 기자
  • 승인 2019.1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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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서주원 기자] 평생을 막걸리업계에서 종사한 전북의 C막걸리 전 대표 L 씨가 이의경 식약처장을 향해 “식약처장님, 주류 안전관리 걱정 안 해도 된다니요?”라고 29일 쓴소리를 내뱉었다.

L 씨가 이런 쓴소리를 뱉은 것은 이의경 식약처장이 지난 21일 K신문에 투고한 ‘주류 안전관리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제목의 기고문 때문이다.

식약처 이 처장은 이 기고문에서 전국 1200여 개 주류제조업체 대부분이 영세업체고 누룩 관리 등 전문적인 양조지식과 위생관리 지식이 부족해 제조과정에서 이상발효가 일어나거나 용기가 오염되어 제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우수 제조시설 견학 기회를 주거나 현장 방문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류 제조자가 위생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상 시키기 위해 주류 위생관리등급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며, 그런 지도·점검 결과 막걸리, 맥주의 이물질 신고 건수가 2012년 152건에서 2018년 101건으로 감소하는 등 위생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기술했다.

이 식약처장의 이러한 언급과 기술에 대해 L 씨는 “식약처가 본연의 업무인 주류제조업체의 위생을 지도하고 감독한 것은 맞지만 영세한 주류제조업체들의 위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적도 없고, 위생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을 하거나 지도 편달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고문의 제목을 ‘주류 안전관리 걱정 안 해도 안 해도 된다’고 달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오늘도 영세한 주류업체들의 제조 환경은 열악하고 제 아무리 제조 환경이 좋은 업체할지라도 술병에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은 늘 상존하는데 어떻게 이런 주장을 펼치는지 그 속사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L 씨는 “식약처는 말도 안 되는 공치사를 늘어놓는데 힘을 허비하지 말고 여력이 있다면 우리 막걸리가 세계적인 술로 거듭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상 발효 저지 방법 등 혁신적인 제조 기술을 마련하고, 용기 오염 절감 장치 등 영세한 제조업체들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위생수준을 높일 수 있는 선진화된 방안을 찾아서 제공하는데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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