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불의 고리' 1회 / 북극성 태극궁 옥황상제의 눈물 ①
판타지 소설 '불의 고리' 1회 / 북극성 태극궁 옥황상제의 눈물 ①
  • 서주원 기자
  • 승인 2019.11.2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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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서주원

아스라이 먼 그 옛날 우주가 탄생한 뒤, 하늘의 신과 땅의 인간은 수시로 만났다. 하늘의 신은 볼일이 있거나 겨를이 있을 때마다 땅으로 내려 왔고, 땅의 인간은 하늘에 올라가 할 일이 마무리 되면 땅으로 내려 올 수 있었다. 그렇게 하늘의 신과 땅의 인간이 서로의 삶터를 그때그때 오고 갔던 기간은 자그마치 억겁의 시간이었다.

어림하기 힘든 세월이 한참 흐른 뒤, 살아있는 인간이 하늘에 오르던 길은 막혔다. 인간이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려올 때 이용하던 일명 ‘하늘사다리’를 하늘의 신이 없앴기 때문이다.

하늘이 땅까지 늘어뜨렸던 하늘사다리를 통해 신과 인간이 때때로 만났던 기록은 없다. 무엇보다 인간이 문자를 발명하기 훨씬 이전의 일이라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하늘과 땅 사이의 하늘사다리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부터 인간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 온 설화 덕분이리라.

하늘사다리가 사라진 뒤에도 하늘의 신들은 제 마음대로 땅에 내려왔다. 하늘의 신들과 땅의 인간들을 다스리는 옥황상제(玉皇上帝)의 경우, 하늘나라의 정궁(正宮)인 북극성(北極星) 태극궁(太極宮)에서 가끔 땅으로 내려 왔다. 주로 용이나 봉황을 타고 움직였다.

그 끝이 땅에 닿았던 모두 9개의 하늘사다리가 사라질 무렵, 인간은 크게 5종이었다. 현존 인류인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 외에 2종의 인간이 더 있었다. 다름 아닌 홍인종과 청인종이다.

살갗이 붉은 홍인종과 푸른 청인종이 멸종될 즈음, 땅에서는 엄청난 불 난리가 일어났다.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있는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과 짝을 이룬 화산폭발이 오랫동안 발생했다. 지진과 화산폭발은 마치 한 줄로 연결 된 쇠사슬처럼 이어졌다.  

BC 8천년 경, 땅에서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약 1만년 정도 진행된 길고 긴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땅엔 새로운 문명의 봄이 찾아왔다. 바야흐로 인류의 신석기 시대가 문을 연 것이다.

이맘때 우주의 지배자인 옥황상제는 북극성 다이아몬드산 아래에 터를 잡은 태극궁에 살았다. 하늘나라의 공식적인 행사나 회의가 열리는 정궁인 태극궁은 북극성 팔괘지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태극궁 주변엔 황비의 거처인 중궁전과 그녀가 관리하는 하늘도원, 즉 하늘나라의 복숭아밭도 있다. 이 하늘도원은 일년 내내 복숭아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하늘의 음식만 잘 챙겨 먹으면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는 아름다운 선녀들이 황비와 함께 어울려 사는 낙원이다. 불사약인 천도복숭아를 재배하는 농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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