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아시아 문화적 주체성 위해 한국-아세안 하나로 뭉치차"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아시아 문화적 주체성 위해 한국-아세안 하나로 뭉치차"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1.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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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통신사 대표로는 연사로 이례적 참석
"5G가 이끄는 미디어 콘텐츠-게임 시장 큰 변화 SKT가 이끌 것"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사진=SKT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5G가 미디어 콘텐츠, 게임 시장에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자리에서 통신사를 대표해 미디어-콘텐츠 한류를 이끄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면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미디어 콘텐츠, 게임 시장에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25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의 연사로 참여해 아시아 미디어 ∙ 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이번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 · 확산 · 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해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이날 포럼에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ME의 브라이언 차우 CEO, 애니메이션 ‘슈퍼배드’를 연출한 피에르 코팽 감독과 함께 연사로 나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ICT 기업 CEO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며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에 따라 BTS를 만든 방시혁 대표가 ‘한류’ 콘텐츠 분야를 대표한다면,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출범 등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서비스 생태계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해석한다.

박정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생활 및 문화 전반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소개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및 게임 분야에서 5G ∙ AI기술 기반의 혁신이 한-아세안에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연설에서 박 사장은 5G가 가져올 큰 시장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꼽았다. 더불어 미디어와 AI(인공지능)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들었다.

박 사장은 5G 혁신을 통해 변화하게 될 영역으로 게임 시장도 꼽았다. “5G인프라를 기반으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런가 하면 박정호 사장은 이러한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Tech-driven Entertainment)’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 ∙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 있어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Asian Movement)’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하나의 ‘팀’이 되자는 의미로, ‘TEAM(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 및 제작 역량 교류∙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시아 전체 250여 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 ∙ 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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