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은근한 뚝심으로 20년 신약개발 '죽음의 레이스' 이겨냈다
SK 최태원 회장, 은근한 뚝심으로 20년 신약개발 '죽음의 레이스' 이겨냈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1.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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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국내 신약사에서 큰일을 해냈다. 은근한 뚝심으로 모두가 실패했던 죽음의 레이스를 이겨냈다는 박수갈채가 나온다. SK그룹 바이오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최 회장의 리더십 아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가 넘는 약품)가 될 가능성이 높은 '대박 신약'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제약업계는 20여 개가 넘는 신약을 개발했으나 블록버스터급 약품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2001년부터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 속에 18년이 넘는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뇌전증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약을 개발해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한해 7조원가량의 시장이 형성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2001년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FDA 허가 신청까지 다른 글로벌 제약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FDA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과거 '간질'로 불렸던 뇌전증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 2만 명이 매년 새롭게 뇌전증으로 진단받고 있다. 뇌전증 환자의 약 60%는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여전히 발작이 지속되는데, 이번 신약은 이런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 데이터는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이 2022년까지 69억 달러 규모로 2018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엑스코프리의 FDA 승인이 더욱 값진 것은 중간에 기술수출을 하지 않고 신약의 발굴, 개발, 임상시험, 상품화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국내 제약사가 해냈다는 점이다. 게다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규모가 제법 크고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뛰어난 약효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과는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이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20여 년 가까이 묵묵히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는 평가다. 국내 다른 많은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속에서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은근한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칭찬도 나오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FDA 승인은 SK바이오팜이 앞으로 뇌전증을 포함해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에서 신약의 발굴,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격적인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은 "SK 신약개발 역사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이뤄낸 사례"라며 "SK는 엑스코프리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제2, 제3의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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