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마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반상회를 겸한 마포육아사랑방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는 박희경 마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육아종합지원센터 백은주, 마포구 보육반장 김가향ㆍ김윤희ㆍ이민정ㆍ이수진ㆍ최진희 씨 등이 참석했다.
보육반장 소개와 역할을 알리면서 한편 2013년 우리동네 보육반장 우수사례 성과와 2014년 보육반장 사업안내, 직장맘지원센터 사업안내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가 끝난 후 현장에서 뛰는 보육반장들의 궁금증을 직장맘 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가 풀어주는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서울 거주민ㆍ직장인 이용...타지역민도 상담 가능
Q.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의 구성과 이용대상은?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는 2명의 노무사와 1명의 상담사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기에 주요 이용대상은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 혹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시민이다. 물론 타지역 주민도 이용가능하다. 법정 출석 같은 서비스는 어렵지만 상담 서비스는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직장맘 고민 1순위 ‘집ㆍ직장ㆍ출퇴근길 근처’ 시설 찾기
Q. 어떤 상담을 주로 하는지 궁금하다.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상담의 80%가 모성보호 상담이다. 나머지 20% 상담은 가족상담, 개인적 고충 상담, 직장복귀 상담 등이다.
쉽게 생각해 직장맘들이 겪는 모든 고민, 임신부터 직장 복귀까지 모든 궁금증을 상담한다고 보면 된다.
요즘 직장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구하는 것이다. 직장맘지원센터에서는 먼저 직장맘의 집과 직장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알아본다. 하지만 근처에 없을 경우, 엄마의 출퇴근노선을 따라 그 근처에 시설이 있는지 알아본다.
지역에 따라 유독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 있다 하더라도 직장맘에 해당 시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 있다.
집과 직장, 출퇴근 노선 근처에 없으면 네이버, 다음 포털사이트에서 입소대기 신청이 가능한 ‘신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는지 찾는다. 우리는 아무래도 기존에 정리한 영유아기관 정보를 갖고 조사를 하기 때문에 신설 어린이집ㆍ유치원 정보는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르다.
베이비시터에 대한 문의도 많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비시터(돌보미)의 신원 확보다. YWCA 등 검증된 기관을 통해 알아보며, 신원이 확보된 베이비시터와 직접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보육반장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직장맘지원센터라고 해서 모든 정보를 다 아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역시 동네 정보에 밝은 보육반장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또 직장맘지원센터는 맘카페를 대관ㆍ운영하고 있다. 전업맘, 직장맘들이 아이를 동반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다. 많은 이용 부탁한다.
◇변호사ㆍ노무사 고용 무료...부당 사례 입증자료 갖춰야
Q. 전문 변호사, 노무사,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원할 경우, 비용이 발생하나?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직장맘지원센터를 통해 진행할 경우 전문가 조언 및 동반 출석으로 소요되는 비용은 없다. 무료로 진행한다.
직장맘들은 대부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거부하는 고용주 때문에 곤란을 겪는다.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직장맘들이 고용주의 부당한 행태를 입증할 수 있는 입증자료를 있을 때 일을 수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거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서류양식은 직장맘지원센터에서 다운 가능)와 관련 내용의 고용주 음성 녹음파일(휴대폰 등을 이용)이 있으면 법정에 서기 전 일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주들은 일이 커지면 자신들이 곤란해지는 것을 알기에 법정싸움으로 가기 전,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승인하기도 한다.
혹여 법정에 서게 되더라도 서류와 음성 녹음파일 등 입증자료가 있어야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법정으로 간 사례는 없다. 그 전에 일이 마무리됐다.
◇전업맘은 직장맘 모르는 또 다른 고충 앓아
Q. 가사도우미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일할 사람은 비영리기관을 통해 소개받는 경우가 많다. 사설기관이더라도 면접을 통해 알아봐주기도 한다.
만약 가사도우미 고용으로 피해를 받는다 해도 이를 보상받을 수 없는 방법은 아직 없다. 고용하기 전 고용할지에 대해 잘 판단하는 게 최선이다.
직장맘들은 육아와 가사로 많은 고충이 있지만 그만큼 직장에서 성취감도 얻는다. 하지만 전업맘도 그 나름 고충이 많다. 예를 들어 고부갈등을 겪는 맘도 있고 집안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맘들도 있다.
◇발품 팔아 집필한 ‘직장맘이 궁금한 100문 100답’
Q. 직장맘지원센터에서는 ‘직장맘이 궁금한 100문 100답’이란 책을 발행해 배포하고 있다.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배포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직장맘이 궁금한 100문 100답’에 담긴 모든 정보는 발품을 팔아 만들었다.
담아야 할 정보가 아직도 많고 법이 바뀔 때마다 계속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사업이다. 나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련 정보들을 모으는 것이다.
현재 ‘직장맘이 궁금한 100문 100답’의 내용 가운데 ‘Ⅲ. 가족관계에서의 고충 - 보육 등 연계 정보 제공’ 부분이 많이 바뀌어 5월 중 수정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배포는 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개인요청은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다. 처음 2000권 가량 찍었고 현재 약 100여권 정도 남았다.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매월 마지막 목요일마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무료노동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직장맘 15명 이상 모여 교육을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과 시간에 직접 찾아가 노동법률 교육도 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길 바란다.
◇의뢰는 끝까지 해결한다!
Q. 긴급돌보미는 어떻게 구하나?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최근 들어 일시적ㆍ비정기적으로 아이를 돌봐줄 것을 요청하는 맘들이 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35개의 긴급돌봄 서비스 운영기관이 있다. 운영기관 따라 연령이 다르니 확인 후 이용하면 된다.
Q. 상담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우리에게 고민을 의뢰하면 끝까지 해결한다. 그래서 만족도가 높다.
상담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사연 하나하나가 안타깝다.
미취학자녀를 둔 직장맘이 직장 복귀를 앞두고 상담을 요청할 때가 많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손주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 상황이 막막해질 것이다.
특히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때, 부모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장애아를 둔 부모 중에는 통학과 특수치료 등 도우미만 3명 쓰는 분도 있다.
또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거부한 고용주와 통화를 하다보면, 그들의 사연도 만만치 않을 때가 많다. 이들 또한 회사 경영이 너무 어려워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을 도저히 수락할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그나마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인한 대체인력제도가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여성 근로자 개개인도 기업에 신뢰 축척해가야
Q. 기타 사례가 있나?
A. 서울특별시직장맘지원센터 조혜원 상담사 : 간혹 ‘얄미운’ 직장맘을 볼 때도 있다(일동 웃음). 출산 휴가를 갔다 오고, 육아휴직까지 쓰고 나서 곧바로 퇴직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면 중소기업에서는 여성 인력을 신뢰할 수 없어 고용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결국 그 피해는 전체 여성 근로자에게 온다.
또 해결의 진척이 보이지 않을 때는 현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