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어려운 환경이지만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어려운 환경이지만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1.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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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대의 유지를 받들어 항공사업에 매진해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로를 택하거나 다른 사업에 기웃기웃하기보다는 정공법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래 사업구상에 대해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갑작스런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그동안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오던 조 회장이 처음으로 그의 사업 구상을 언론에 밝힌 셈이다.

이날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회장은 이날 "지금 경영환경이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 정리할 것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그룹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서는 경계는 하겠지만 크게 염려는 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 기존 경쟁 구도가 그대로 갈 것 같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저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대한항공의)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다"며 "그것을 좀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턴어라운드 전망에 대해서는 "내후년 초나 돼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대주주) 지분은 (고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면서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한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0%를 확보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들어온 지분투자로 알고 있지만 저희랑 논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년 3월이 되면 알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반기를 들지는 않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그는 또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가족 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회장은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ety·회장 토마스 번)가 올해 '밴 플리트' 상 수상자로 고 조양호 전 회장을 결정하면서 조 전 회장을 대신해 미국 맨해튼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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