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페이브북 등과 제휴해 5G 가상세계 사업 본격화
SK텔레콤, 페이브북 등과 제휴해 5G 가상세계 사업 본격화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1.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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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사진=SKT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SK텔레콤이 페이스북 등과 제휴해 삶의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하는 ‘5G 가상(VR) 세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물론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손을 맞잡았다.

SK텔레콤은 5G VR 시대의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19일 론칭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VR 기기는 전세계에 올해만 800만 대 이상, 2023년까지 누적 약 1억만 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상 세계’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5G 시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버추얼 소셜 월드를 공개하고, 콘텐츠 강자들과 제휴해 국내외로 사업 영토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계 대표 VR기기 ‘오큘러스(Oculus)’ 공식 출시 ▲카카오 VX와 협력 ▲넥슨IP를 활용한 VR게임 ▲VR기기 · 콘텐츠를 올인원으로 묶은 ‘오큘러스Go VR팩’ 출시 등으로 5G 서비스 대공세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 명에서 내년엔 월 100만 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 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버추얼 소셜 월드는 오큘러스나 기어VR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19일부터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SKT 제공]

이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 · 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클럽룸’에서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 ·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버추얼 소셜 월드가 시작점이 돼 고객 피드백과 타사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아바타의 활동과 가상 공간, 서비스를 무한히 확장해 나가는 개방형 버추얼 소셜 월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VR플랫폼 리더인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19일 전격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Go’다.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오큘러스Go’를 구입할 때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양사 협력에 따라 고객들은 고성능 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 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콜란 시웰 페이스북 VR·AR 디바이스 담당 부사장은 “오큘러스는 몰입 경험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바이스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SKT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VR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카카오VX 이종석 사업본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페이스북 콜란 시웰(Colan Sewell) 부사장, 마블러스 임세라 대표(왼쪽부터). [사진=SKT 제공]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대중소 게임 및 콘텐츠 개발사와 협력해 VR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한국 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그 첫 걸음으로 SK텔레콤은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지난 18일 VR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은 게임사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Speakit)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한다. 이를 통해 VR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VR’과 아바타, 3D렌더링 기술을 포함한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과 기술 · 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 · 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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