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이사장 다산칼럼] ‘청소년의 날’ 제정하여 젊은이의 기 살리기
[박희준 이사장 다산칼럼] ‘청소년의 날’ 제정하여 젊은이의 기 살리기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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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사)한국출산장려협회 이사장
박희준 (사)한국출산장려협회 이사장

신문을 보면 청소년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들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기가 막힌 사건들 앞에서는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한 아이를 따돌려 자살에 이르게 하는 일도 있다. 또 PC 방에서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여중 후배를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일어나는가하면 남학생 몇 명이 약한 후배 여학생을 납치해 여관 등지로 끌고 다니면서 성폭행을 하고 성매매까지 강요하는 기가 막히는 막장 사건들도 있다. 또 게임을 많이 한다고 모친이 꾸중을 하자 엄마를 폭행 치사한 사건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아직 미성년인 청소년들이 이런 극악한 범죄를 저지른 것도 그렇지만 동기생을 치사케 한 범죄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직 미성년이니 형을 가볍게 받아 소년원에서 몇 년 살고 나오면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는 기사는 차라리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에서 2017년까지의 3년 동안 비혼 출생이 1,200여 명 수준으로 매일 한 건씩 출산이 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요즈음 고교 남학생들 중에 정관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학생의 부모들이 자기 아들이 성적으로 문란해 여자 친구와 사고를 쳐 덜컥 아기라도 들어서면 낭패라 미리 방비하는 차원에서 병원을 찾는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에도 '요즈음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구가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로서는 당연히 아이들에게 불만이 있겠지만 아이들이라 당연히 그러하겠고 또한 어쩔 수가 없지 않나 싶다.

필자는 어릴 적 지금은 구미시로 편입한 경북 칠곡군 인동면의 농촌에서 자라 봄에는 모심기를 해보기도 했다. 힘들여 모를 심고 논두렁 올라 보면 어른들이 심은 모나 내가 심은 모나 솔직히 어린 마음에 보기에도 엉성하긴 마찬가지였다.

벼 포기가 좀 모자란 것도 같고 줄도 삐뚤삐뚤하고, 또 어떤 모는 옆으로 쓰러질 것도 같았다. 그러나 여름에 농약을 칠 때쯤이면 벼 포기들이 성장해 제법 굵은 줄기 묶음을 형성하고 보기에도 아주 실하게 보인다. 메뚜기 날아다니는 가을 들녘을 지나치다 보면 이제는 꽉 찬 황금 이삭들을 달고 늠름하게 서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바로 이런 존재들이 아닐까 싶다. 버릇이 없고 하는 일이 서툴러도, 어린 마음에 사고를 쳐도 어른들이 이해하고 잘 교육하면 성년이 되었을 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또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멋진 어른이 되어있을 것이다.

물론 청소년 범죄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겠지만 이런 학생들이 태어날 때부터 성정이 악했을까 반문해 본다.

맹자의 성선설이나 순자의 성악설도 일리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성장하면서 받은 교육의 질에 있다고 여겨진다.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오월은 참으로 멋지고 싱싱한 계절이다. 산과 들에는 지천으로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푸른 잎들은 녹색의 싱그러움을 발산한다. 당연히 이 좋은 계절에는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 야외 행사가 즐비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달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사와 기념일이 많기도 하다. 우선 5월5일 어린이날, 5월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둘이 하나가 되는 부부의 날 등이 있다.

필자는 출산 장려 운동을 시작하던 2000년대 초 어린이도, 어버이도, 부부도, 성년도, 스승도 모두 자기들의 날이 있는데 유독 한창 자아가 완성되어가는 고등학교나 대학생의 연령대를 커버하는 청소년의 날이 없음에 주목했고 늘 안타깝게 생각하곤 했다.

물론 성년의 날이 있는데 굳이 또 하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기로 성년의 날은 의미 자체가 그냥 20세가 되어 이제 어른으로서 대우를 해준다는 요식 행사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날이 되어 스승이 제자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 같은 것을 하는 기사나 사진들을 보게 되면 더욱 그렇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린이날과 성년의 날 사이 5월10일을 청소년의 날로 정해 어린이날 못지않은 기념일로 만들어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개최했으면 한다.

국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에게 국가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 같이 고민하고 같이 즐기는 행사를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들이 만들어 가야하는 국가와 사회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 필자 자신이 직접 젊은이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어 청소년 희망본부를 설립해 5월10일을 청소년의 날로 제정했다. 이는 청소년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자아 정체감이 제대로 형성되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2013년 3월 을지대학교에 외래 교수로 부임하여 ‘결혼과 가정’이라는 강좌를 맡아 강의를 하게 되었다.

강의 첫날은 필자가 대학을 졸업한 지 어언 45년이 되는 날이었다.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들을 볼 때 45년 전 경북대학교에 재학하면서 연구실과 강의실을 바삐 뛰어 다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온몸에서는 엔도르핀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학생 수가 40명 정도로 큰 규모의 강의는 아니었으나 그중 30여 명이 여학생이었다.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나름대로 화장도 했지만 그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은 어린 아이 같이 정말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앞서 설명한 비행 청소년이나 대학의 강의실에 나온 학생들에게 중, 고교 때부터 자아실현에 관한 교과목을 확대해 자신의 정체성을 깨우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역시 출산 장려 운동의 일환으로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올바른 인생관과 가족 및 가정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심어 주어 훗날 나라의 일꾼이 되었을 때 타인에 대한 배려와 국가에 대한 애국심, 충성심이 극대화되는 품격 있는 인성을 길러 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요즈음의 청소년들에게는 학교나 사회가 주는 압박감이 거의 고드름이 얼어붙는 빙하기 수준이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성적 일등주의, 대학 일류주의로 살인적인 경쟁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 되니 수중에 돈이 없어 출산은커녕 연애도 못하고 결혼은 엄두도 못내는 참으로 불쌍한 3포 세대인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비행과 재정적 어려움, 불행한 가족사들을 보고 들으면서 이들을 위한 지원과 정체성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2012년 6월 구로구 가산동 ㈜씨에이팜 사무실에서 청소년 희망 본부를 발족해 초대 본부장에 취임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는 물론 출산 장려 운동과 병행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출산 장려 운동의 국민 인식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금천구 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재임할 2014년부터는 금천구와 협력하여 금천구의 관내 청소년들을 위해 5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만들어 기증하고 그들을 격려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성장함에 따라서 종아리에 살이 트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사춘기의 학생들이 이를 매우 부끄럽게 여긴다는 소리에 ‘화이트 마크’라는 튼살 방지크림을 개발해 상당액의 상품을 쾌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위암 수술, 그리고 2016년 두 번째 간암 수술로 인한 업무의 공백으로 안타깝게도 이어지지 못하고 말았다. 이제 몸도 완쾌 되었으니 다시 힘을 내어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선은 청소년의 날을 법적으로 제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청소년들이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도출해주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그들의 싱싱한 기를 팡팡 살려주고 싶다. 청소년들의 사고가 건전해야 훗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출산 장려에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박희준 이사장 프로필

현 (주)씨에이팜 대표이사
현 (사)한국출산장려협회 이사장
현 청소년희망본부 본부장
현 서울금천구 상공회 부회장
현 서울영동라이온스클럽 의장
전 한국출산유아사업 협동조합 이사
전 을지대학교 외래교수
전 금천구상공회 GNC 총동문회 회장
전 서울영동라이온스 클럽 회장
전 서울시 수출상단 중소기업 대표
전 과학정보기술협의회 위원

2019 조선일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 대상 '출산장려공로상' 수상
2018 유네스코서울협회 '올해의 인물상' 수상
2018 한국신지식인협회 '신지식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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