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총선에 농협을 더는 이용하지 말라"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 총선에 농협을 더는 이용하지 말라"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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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남 나주· 화순지역위원회, 김 회장 출마설에 반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김병원(66) 농협중앙회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면서 김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정가는 김 회장이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들어 자신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밀착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김 회장은 오는 20일 나주스포츠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저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4일에는 '21세기 장성아카데미' 초청으로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목적을 아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전남대학교에서 진행한 용봉포럼 초청 특강에서는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특강 질의응답 시간에서 농지은행 사업 담당 주체가 왜 한국농어촌공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농지은행 사업을 농협으로 이관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제가 내년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관련 법을 고쳐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김 회장이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내년 1월 초 사퇴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노릴 것으로  예상한다. 전라남도 나주 태생인 김 회장이 민주당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다행히 김 회장은 조직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는 최근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벗어난 벌금 9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완전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은 아니어서 현재로서는 상당히 께름칙한 구석이 있는 게 사실이다. 1심에서는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게다가 지역 사회의 반발도 적지 않게 들려온다.

민주당 전남 나주· 화순지역위원회는 지난 13일 출마설이 나도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지역위원회는 "농협이라는 공조직을 끌어들인 김병원 회장의 출마 행보는 결코 농업 농촌을 위한 정당한 자세가 아닐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회장의 농업에 대한 충정이 진심이라면 농업인의 생존권도 감당하기 어려운 농협을 더는 선거에 이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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