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중국 ‘저출산’, 우리와 이유 다르지 않아
심각한 중국 ‘저출산’, 우리와 이유 다르지 않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1.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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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률 하락과 결혼연령 상승, 생활고, 높은 교육비 등이 고민
중국 공략 한국기업들도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 승부 나서야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중국이 저출산 문제로 심각한 사회적 고민에 빠지고 있다. 또한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기업들도 이에 따른 대처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이 지난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 신생아 수가 전년대비 200만 명 감소하면서 근 몇 십년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심각해지는 고령화 문제 그리고 부양비 갈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5년 시행된 두 자녀 정책 시행 이후 2016년 1786만 명을 기록하며 잠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년 200만 명이 감소해 1523만 명을 기록하며 최저 출생률을 나타냈다.

산아제한 정책을 풀고 출산장려로 돌아선 중국이지만 오히려 출생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출산보고서(中国生育报告)’는 2030년 신생아 수가 1100만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신생아 수 (단위:만명)자료: 중국국가통계국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신생아 수 [자료: 중국국가통계국]

중국 저출산의 이유는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 혼인율 하락과 남녀 평균 결혼 연령 상승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중국 민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조혼인율은 2014년 9.6%에서 꾸준히 하락해 2018년 7.3%를 기록했다. 반면 조이혼율은 2014년 2.7%에서 꾸준히 상승해 2018년 3.2%로 나타났다.

평균 결혼 연령도 중국 남성은 1990년 23.6세에서 2010년 25.9세로 늦춰졌으며, 여성은 22.0세에서 23.9세로 늦춰졌다. 초산 연령도 1990년 24.1세에서 2015년 26.3세로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혼인율과 이혼율 [자료: 2018년  중국민정사업발전통계공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혼인율과 이혼율 [자료: 2018년 중국민정사업발전통계공보]

최근 중국 혼인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배우자 매칭 문제, 비혼주의의 유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결혼에 있어서 중국 여성들은 자기보다 좋은 조건의 남성 배우자를 찾고 남성들은 자신보다 낮은 조건의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한 서민들의 생활고 가중과 높은 교육비 부담 또한 출생률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공립유치원 공급량이 감소하며 조기교육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17년 사이 중국 공립유치원 수가 95%에서 44%로 감소했다. 이에 많은 중국 학부모들이 사립 유치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고 사립 유치원의 높은 교육비용은 중국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인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오염, 생활 스트레스, 노령화 등으로 인해 각종 병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의료비 역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출산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든다.

저출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라 할 수 있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었던 대규모 젊은 노동력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인건비 상승을 불러왔으며 앞으로도 해외 기업들의 ‘탈 중국화’현상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제조사들이 인건비가 싼 동남아와 인도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부양비 상승은 세대갈등을 일으키고 노후연금 고갈문제까지 불거지게 만들고 있다.

‘중국 출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17년 6개 성의 노후연금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상태이며, 15개 성의 연금 지급 가능 기간이 10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태다. 특히 헤이롱장(黑龙江)성 양로보험기금은 2016년에 이미 고갈돼 연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저출산 문제들은 중국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은 “중국 출생률이 감소함과 동시에 한 두 자녀를 고급스럽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 하는 신세대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개성 있고 품질 좋은 유아용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노령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보험, 건강 보조 제품과 같은 노인들을 위한 제품 서비스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미혼 남녀가 많아지며 1인 가구, 독신들을 위한 비즈니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료출처:코트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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