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소외’ 워킹맘 잔혹사는 현재 진행형!
‘승진 소외’ 워킹맘 잔혹사는 현재 진행형!
  • 백지선
  • 승인 2014.05.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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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들은 일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한다. 워킹맘에게 직장과 가정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워킹맘들은 임신을 알게 된 시점부터 한계에 부딪힌다. 육아 휴직은 고사하고, 당장 출산 휴가를 받기도 어렵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하기 막막한데다 보육기관을 신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워킹맘이 승진을 꿈꾸는 것은 자칫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 워킹맘의 71.4%는 자신이 높은 직급까지 승진할 수 없을 거라 단정한다.

워킹맘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면 국가, 회사, 가정 모두 행복할 수 있을까?

◇워킹맘 잔혹사는 현재진행형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정부와 기업 또한 여성을 위해 조직문화를 개편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여성, 특히 워킹맘은 직장 내에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워킹맘 405명을 대상으로 ‘워킹맘의 직장생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5.4%가 ‘현재 근무중인 기업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출산ㆍ육아 휴직,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워킹맘을 위한 복지가 부족하다’(32.1%)는 것이었다. 이어 ‘쏟아지는 업무로 가정과 일의 불균형이 심하다’(25.4%), ‘워킹맘에 대한 조직 내 배려가 부족해서’(17.0%), ‘여성을 위한 휴식공간이 없다’(7.5%)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워킹맘들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복수응답)에 대해 묻자 워킹맘들은 ‘가정과 일의 불균형’(32.3%)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불규칙한 출퇴근 시간’(각각 26.9%)이 뒤를 이었다. 또 ‘차별적인 태도나 행동 등 워킹맘에 대한 배려 부족’(20.2%), ‘잦은 회식 및 출장’(16.5%)이 뒤를 이었다.

 


◇워킹맘, 출산ㆍ육아로 승진 못할 거라 생각해

워킹맘들은 출산 및 육아를 배려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지 않은 사회와 기업에 큰 실망과 좌절을 느낀다. 한국 워킹맘은 주변의 도움 없이는 일ㆍ가정 활동을 양립할 수 없다. 하지만 워킹맘들의 이런 고충을 이해해주는 기업은 매우 드물다.

설문에 응한 워킹맘의 55.6%가 ‘출산 및 육아로 인해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55.6%)다고 답했다. 직장 내에서 경험했던 불이익으로 ‘출산 및 육아 휴직 등의 사용이 눈치보였다’(37.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인사상의 차별, 불이익을 받았다’(27.6%), ‘직장 내 배려가 부족했다’(16.4%), ‘워킹맘에 대한 선입견으로 직장생활이 힘들었다’(8.0%)는 워킹맘도 있었다.

워킹맘들에게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냐고 묻자 3명 가운데 2명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복수응답, 67.4%)고 답했다. 이유로는 ‘회사의 의지와 독려 부족’(48.0%)이라 답했다. 또 ‘사용했을 시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 것 같’(36.7%)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외에도 ‘휴가 사용 후 과도한 업무가 걱정된다’(23.3%)거나 ‘중요한 업무에서 제외될 것 같아서’(17.8%)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워킹맘들도 있었다.

특히 워킹맘 10명 가운데 7명(71.4%)는 ‘승진이 어려울 것’ 같아서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워킹맘들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보완돼야 할 점으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워킹맘 대부분이 ‘출산보조금 및 보육비 등 지원금 확대’(42.5%)를 원했고 이어 ‘출산 및 육아 휴직 기간 확대’(39.8%)가 뒤를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의 믿을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4.8%), ‘경력단절을 막아주는 교육 프로그램 지원’(19.8%), ‘인사상의 차별 개선’(17.5%) 등이라고 답한 워킹맘도 있었다. 

 


◇워킹맘 위해 경력ㆍ전문성 보완 제도 마련돼야

육아정책연구소 누리과정통합연구팀 김은설 팀장은 “워킹맘들이 출산이나 육아로 직장을 떠날 때 업무 연장선이 끊어지거나 전문성이 유지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걱정한다”며 “고용주 입장에서 볼 때, 육아ㆍ보육의 의무가 다소 적은 남성을 더 선호”하는 것을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육아ㆍ보육 제도가 잘 운영되려면 사회와 기업이 남녀 모두 육아ㆍ보육에 대한 부담을 동일하게 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이어 “육아 휴직 등의 이유로 경력이나 전문성이 뒤쳐진 여성을 위해 경력 및 전문성 보완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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