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임원 5년새 2.3배 증가, 비중 3.6% 불과
100대 기업 여성임원 5년새 2.3배 증가, 비중 3.6% 불과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10.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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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분석…40대 이하·이화여대·공대 출신 ‘사이공’ 대세
삼성전자 55명으로 최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비중 20% 돌파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올해 250명에 이르며 최근 5년 동안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여성 임원 비중은 3.6%에 그쳐 여성들이 직장 내 ‘유리천장’에 갇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가 매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여성 임원(오너가·사외이사 제외)은 총 24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16명보다 13% 증가한 셈이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2010년까지만 해도 51명에 그쳤으나 2013년(114명)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2014년 106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 138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2016년 150명으로 껑충 뛰어올랐고, 2018년에는 21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명을 돌파했다.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변화 추이.(자료=유니코써치, 비오너 여성임원 기준,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수 변화 추이.(자료=유니코써치, 비오너 여성임원 기준,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곳은 56개였다. 2004년에는 10곳에 그쳤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임원 보유 기업이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더 늘었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55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불과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6명으로 뒤를 이었고 ▲CJ제일제당 14명 ▲네이버 12명 ▲롯데쇼핑·KT 각 11명 ▲삼성SDS 10명 등의 순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체 임원 73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21.9%를 차지해 100대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기업은 CJ제일제당(15.2%)과 네이버(14.1%)가 차지했다.

여성 임원들의 연령과 출신학교, 전공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 젊은 임원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화여대와 이공계 전공 출신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임원 가운데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이 전체의 60.7%를 차지했으며, 이화여대 출신이 석·박사를 포함해 35명에 달했다. 여성 임원 가운데 이공 계열 출신이 전체의 24.2%에 해당하는 59명으로 집계됐다.

유니코써치는 “40대, 이화여대, 이공계를 요약한 이른바 ‘사·이·공(四·梨·工)’이 대기업 여성 임원의 특징”이라면서 “여성 임원 비중은 5% 미만으로 여전히 유리천장이 높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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