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맘들, "제품 구매시 파워블로거 믿었다간…"
젊은 맘들, "제품 구매시 파워블로거 믿었다간…"
  • 안무늬
  • 승인 2014.05.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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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거짓 광고ㆍ후기에 젊은맘들 속수무책

워킹맘들은 시간이 없어, 전업맘들은 아이 때문에 직접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서 물건을 구매하기 어렵다. 그들은 인터넷 쇼핑을 즐기며 유아용품과 생활용품, 화장품을 구매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구(공동구매)ㆍ직구(직접구매) 등은 원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워킹맘과 전업맘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맛집 소개뿐만 아니라 유아용품 소개에도 허위 광고는 있다. 일부 업체들은 유명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상품에 대해 좋게 소개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블로거와 업체들이 상품평을 조작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 파워블로거, 사실은 파워브로커?

2011년 다수의 파워블로거가 공동 구매를 진행하면서 수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여성 구매자의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약 1년 동안 수억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7명의 유명 블로거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4명에겐 각각 5백만 원씩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 사진=MBC 화면 캡쳐

 


하지만 이들은 현재도 꾸준히 공동 구매를 진행하고 있어 여전히 많은 네티즌이 파워블로거를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파워블로거들의 제품 설명 글과 사진을 보면 굳이 필요가 없는 물건임에도 구매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그들이 작성한 후기는 대체로 호평 일색이 아니라 많은 장점과 함께 작은 단점이 몇 가지 있다.

이처럼 블로거들은 장점들을 나열하다 단점을 두세 개 적은 뒤 “그런 단점들이 있지만…” 식으로 상품에 대해 다시 좋게 설명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블로거의 평가가 객관적으로 보이기도 하면서 구매 욕구가 생긴다.

◇ 상품 자체는 안전할까?

 


유명 블로거의 공동 구매에 참여한 20대 블로거 정씨는 “다양한 물품을 구매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아예 좋은 점을 못 느낀 제품도 있었다. 개인차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정도로 효과가 없으면 상품 설명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공동 구매 상품의 품질이 대체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1년 한 유명 블로거는 ‘깨끄미’라는 자동식품살균세척기의 공동 구매를 진행했다. 젊은 엄마들은 이 제품으로 자녀들의 장난감, 젖병 등을 소독하기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이 제품을 활용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이 세척기의 오존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자발적 리콜 조치를 권고했다. 

‘깨끄미’를 구매했던 한 주부는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는 말에 구매했다. 아이의 젖병, 장난감은 쉽게 소독하기 힘들었는데 이 제품을 통해 손쉽게 소독했다. 하지만 세균은 없어지고 오존은 남아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제품과 공동구매를 진행한 블로거에 대한 분노를 보였다.

◇ 안전하게 상품 구매하려면?

많은 업체의 상품 후기 조작, 블로거 수수료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 젊은맘들은 어떻게 쇼핑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젊은맘들은 유명 블로거의 명성에 혹해 충동 구매를 하기보다는 직접 상품을 사용하고, 객관적으로 작성된 후기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업체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체험단 등을 통해 상품의 평가를 부탁하지만, 체험단의 후기 역시 전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체험단이 제품 지원을 받아 작성한 후기보다는 일반 블로거가 직접 구매해 사용한 후 작성한 글을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또한 상품 설명 중 ‘인증’, ‘1위’라는 수식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상품에 대한 인증이 다양하고, 비교적 쉽게 이뤄지는 인증도 있다. 또한 해외 인증의 경우 우리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상품의 수식어를 직접 검색해보며 정말 믿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 선호도 1위’, ‘만족도 1위’ 등으로 상품 설명을 할 경우, 조사 대상이나 기관을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몇몇 제품은 아무 설명 없이 ‘소비자 선호도 1위’라는 식의 수식어를 쓰기도 해 소비자들이 현혹되는 경우도 많다.

우선 제조사와 공구 진행 블로거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리콜 사례가 없었는지, 다른 상품들에 대한 반응 등을 파악해야 하고, 블로거에 대해서는 수수료, 허위 광고나 거짓 후기 논란이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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