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독보적 수준...해킹 완전 차단에 발걸음 빨라져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독보적 수준...해킹 완전 차단에 발걸음 빨라져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0.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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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SK텔레콤이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SK텔레콤이 양자통신 사업 투자에 나선 지 1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정보통신 이용자들의 해킹 걱정을 완전히 덜어줄지 관심을 끈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에서 관련 회사들과 활발하게 연구개발을 벌이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IDQ를 인수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 자회사인 IDQ는 이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에는 유럽연합(EU)이 추진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시험망 사업자로 선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유럽연합은 역내 주요 국가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에 IDQ가 선택을 받은 것이다. 

IDQ의 그레고아 리보디 최고경영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U 양자 플래그십 조직(Quantum Flagship)이 처음 추진하는 OPEN QKD(오픈 양자키분배기) 프로젝트에 IDQ가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자키분배기는 송신자와 수신자 양쪽에 위치해 통신망으로 양자를 주고받으며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든다.

여기서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미미한 자극에도 상태가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해킹이 절대 불가능한 암호키를 만들고 이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동시에 나눠주는 기술이 IDQ가 수주한 '양자키분배기' 사업이다. 만약 네트워크 중간에 해커가 암호키를 훔치면 정보가 변해 금방 알 수 있어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는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지난해 1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3년에는 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OPEN QKD 프로젝트에는 올해부터 3년간 1500만유로(약 19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IDQ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빈 등에 총 14구간의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1구간 거리는 100㎞ 정도로 1400㎞의 양자암호통신망이 깔리는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6개 구간을 맡는 일본 도시바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리보디 CEO는 "유럽은 양자 기술 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이번 시험망 프로젝트를 거쳐 유럽 전체에 양자암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완벽한 사이버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DQ는 작년에 미국의 양자암호통신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미국 양자통신기업 '퀀텀엑스체인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 통신망을 뉴욕과 뉴저지 사이에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미 이 통신망은 완료돼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지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내년에 이 양자암호 통신망을 워싱턴D.C.에서 보스턴까지 800㎞ 구간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세상에는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데이터화되는 만큼 보안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양자암호통신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로 거듭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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