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떼어낸 웅진그룹 주가 반색...넷마블은 보합선에서 움직여
코웨이 떼어낸 웅진그룹 주가 반색...넷마블은 보합선에서 움직여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0.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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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넷마블이 렌털업계 1위 웅진코웨이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4일 선정됐다.

이날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이사회를 열어 넷마블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넷마블도 이날 자신들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확인했다.

이번 달 10일 마감된 매각 본입찰엔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참가했지만 웅진그룹은 최종 인수 후보로 게임업체인 넷마블을 선정한 셈이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1조83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재무리스크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재인수 3개월 만에 웅진씽크빅이 가진 웅진코웨이 지분 전체를 매물로 내놓으며 경영권 재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세부사항을 협의해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렌털계정은 총 738만개로 170만~200만개에 머물고 있는 2위 사업자와 압도적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출도 올 상반기 기준 1조464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 당기순익 202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코웨이가 여세를 몰아 올해 전체 매출이 3조원 가까이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알짜기업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현금이 매우 풍부하지만 자산을 활용해 이익을 내지 못해 지금 M&A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렌탈업 자체가 기본적으로 현금이 많이 필요한 만큼 웅진코웨이 인수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10일 본입찰에 깜작 등장한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라는 거물을 거머쥐었다"면서 "게임업체와 렌탈업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본입찰 마감 당일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며 "자사의 게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고심하는 넷마블이 실물 구독 관점에서 웅진코웨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가 하면 KB증권은 14일 웅진코웨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웅진코웨이의 매각 불확실성 해소 등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 박신애 연구원은 "두 회사 간 단기적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웅진그룹 지배하에서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며 "MBK파트너스가 2015년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이래 지속된 4년간의 매각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배당 성향 지속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MBK파트너스가 모회사였을 때만큼 수익성이 철저하게 관리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 내부에서도 넷마블의 인수를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의 인수를 반대해 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지난 7일 집회를 열고 "해외 투기 자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웅진코웨이의 인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업체 넷마블이 선정됐다는 소식에 14일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44분 현재 웅진은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1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웅진씽크빅(15.57%)과 웅진코웨이(0.86%)도 강세다. 다만 인수 주체인 넷마블 주가는 이날 오르락내리락 하며 보합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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