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 매너를 넘어서 문화로
‘임산부 배려’ 매너를 넘어서 문화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0.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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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예비 엄마를 위한 ‘제14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 열려 

‘제14회 임산부의 날’기념 행사가 10일(목) 오전 11시 여의도 IFC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조경애, 웹투니스트 우야지, SBS 이나영 기상캐스터, 산부인과 전문의 김태희 교수, 가수 서영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 보건복지부 양성일 인구정책실장, 국립중앙의료원 김장래  교수, 육아방송 배호영 사장 , 아나운서 이정훈.
‘제14회 임산부의 날’기념 행사가 10일(목) 오전 11시 여의도 IFC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조경애, 웹투니스트 우야지, SBS 이나영 기상캐스터, 산부인과 전문의 김태희 교수, 가수 서영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 보건복지부 양성일 인구정책실장, 국립중앙의료원 김장래 교수, 육아방송 배호영 사장 , 아나운서 이정훈.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임신이 특별하고 드문 일이 되어버린 저출산 시대, 임산부 배려 문화 확산을 독려하고 임산부 입장에서 우리 사회의 배려 인식을 돌아보는 행사가 개최됐다.

‘제14회 임산부의 날’기념 행사가 어제 10일(목) 오전 11시 여의도 IFC몰에서 열렸다.

임산부의 날은 2005년 모자보건법에 근거해 제정된 기념일로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행사는 “예비엄마가 행복해지는 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토크버스킹과 축하공연이 이어진 1부 행사와 OX퀴즈, 인식 설문조사, 메시지 트리 등이 포함된 2부 부대행사로 구성되었다.

IFC몰 노스아트리움 광장에 모인 관객들
IFC몰 노스아트리움 광장에 모인 관객들

특히 닫힌 공간이 아닌 IFC몰 노스아트리움 광장에서 진행돼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임산부 배려의 필요성에 관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1부 행사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그 동안 임산부 배려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온 기관과 개인이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한길안과병원은 의료계 최초로 난임휴가제도 도입한 병원이다. 출산과 육아휴직자 복귀지원은 물론 육아를 위한 시차출근제와 희망휴직제를 실시해 회사 내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적극적 분위기를 확산해왔다.

1부 행사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그 동안 임산부 배려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온 기관과 개인이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1부 행사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그 동안 임산부 배려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온 기관과 개인이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시상식에 이어 진행된 토크버스킹은 前 MBC 아나운서 이정훈의 사회로 SBS 이나영 기상캐스터, 가수 서영은, 산부인과 전문의 김태희 교수, 웹투니스트 우야지, 국립중앙의료원 김장래  교수가 참석해 각자의 역할에서 만난 임산부 경험담을 공유하며 관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임신 8개월째인 이나영 기상캐스터는 “31주차에 접어드니 자세를 못 잡아 숙면이 힘들다. 이제야 임산부의 고충을 깨닫고 있다”며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배려’되지 않는 것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부 행사로 열린 토크버스킹
1부 행사로 열린 토크버스킹

김태희 교수도 출산 전날까지 당직을 서야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해보니 30분 정도 차이로 승객 숫자가 많이 달라진다. 임신부들을 위해 출근 시간을 조절을 고려해주면 어떨까”라며 의견을 냈다.

전문의 김장래 교수는 “아이를 낳는 것은 우량주 투자와 같다”고 비유하며 “개인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내게 좋은 결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버스킹과 축하공연을 이어간 가수 서영은은 “임신 중에도 모든 공연 스케쥴을 소화했다. 아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강한 존재”라고 말하며 “육아는 네 일이면서 내 일이다. 온동네가 함께 키워야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 중인 가수 서영은
축하공연 중인 가수 서영은 (사진=베이비타임즈 최주연 기자)
부대행사로 마련된 메시지트리에 한 참석자가 남긴 따뜻한 편지
부대행사로 마련된 메시지트리에 한 참석자가 남긴 따뜻한 편지
행사에 참석한 한 임신부가 설문조사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임신부가 설문조사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임산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4.1%에 해당하는 임산부가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그 사유로는 ‘배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사례가 57.1%로 나타났다.

그간 임산부 배려 상징(엠블럼)을 착용한 임산부에게 전용 좌석을 양보하고, 직장 내 유연근무 확산 등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도 지속 실시했지만, 아직은 배려 문화가 충분히 확산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양성일 인구정책실장은 “임산부가 안전하고 건강한 임신․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보다 나은 정책으로 임산부가 마음 편안하게 출산하고,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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