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고통의 일상화를 재해석하다” 연극 ‘그믐…’ 10월 재공연
“폭력, 고통의 일상화를 재해석하다” 연극 ‘그믐…’ 10월 재공연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10.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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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소설 원작…평단·관객 호평, 2018 화제작
시·공간 비틀어 인간의 고통·기억, 심리세계 대변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과거로부터 널 지켜줄게.”

지난해 9월 남산예술센터 초연 후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 하는 방식’이 올해 10월, 다시 관객을 찾는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극단 동’과 공동 제작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강량원 연출/정진새 각색, 이하 그믐)’을 이달 9일부터 27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8일 밝혔다.

‘2019 시즌 프로그램’으로 기획·선정된 ‘그믐’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평론가 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 ▲한국 연극 공연 베스트7 선정 등 지난 2018년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단연 화제작이기도 하다.

남산예술센터 2019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1년만에 재공연되는 극단 동의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남산예술센터 2019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1년만에 재공연되는 극단 동의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그믐은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 영훈을 죽인 남자의 과거~미래를 그린 이야기다. 그리고 가정 폭력의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여자와 자신의 아들 영훈을 죽인 남자 주변을 맴도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의 특징은 과거, 현재, 미래를 순차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한 남자 주인공의 시간을 조각내어 이야기 한다. 시간의 해체를 통해 산산조각난 한 인간의 세계를 파편화된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평면을 거부하고 무대를 비틀었다. 기울어진 무대에 서있는 인물들은 역시나 기울어진 몸짓으로 작품의 심리를 대변한다.

배우들은 무너진 균형 상태로 끊임없이 돌고 돈다. 이는 과거에 대한 기억과, 기억에서 비롯된 고통·분노 그리고 현재에 대한 위로를 의미한다.

강량원 연출가는 “이 연극은 소설을 읽었다면 책과 연극을 비교하는 재미를, 읽지 않았다면 공연을 통해 원작을 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 소개하며 “이 작품이 고통스런 기억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는, 누구나에게 의미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18~19일 공연에서 자막 및 음성해설을 제공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 공연에서 관람 가능하다. 이는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상반기 시즌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꾸준히 실시해 온 ‘배리어프리(Barrier-Free)’ 적용 노력의 일환이다.

배리어프리 프로그램 사전예매는 예매처(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홈페이지, 문자메시지, 전화 예매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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