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대 그쳤지만 턴어라운드 가능성 보여줬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7조원대 그쳤지만 턴어라운드 가능성 보여줬다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10.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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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지속됐던 침체의 고리를 끊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이 62조원,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 7조900억원을 10%가량 웃도는 수치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8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1% 상승한 4만89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를 1% 이상 끌어올리는 데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사상 최고 실적을 보였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17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56% 감소한 수준으로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머무른 것에 비해서는 한 단계 점프가 이뤄진 것으로 10조원대 실적을 언제쯤 되찾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증권가는 대체로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를 지나 내년 1분기부터는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실적이 지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됨에도 스마트폰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지난 3분기에 예상 밖의 호실적을 기록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IM(IT 및 모바일) 부문에서 하반기에 내놓은 갤럭시노트 10과 갤럭시 폴드가 흥행한 데다 갤럭시A 등 중저가 신모델 판매도 양호해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 이상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2분기에 비해서는 1조원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데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본 것으로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돼 기대치를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3조3000억~3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 2분기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출하량은 늘고 있다는 평가다. 즉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가 28%와 20%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격이 턴어라운드할 경우 급격하게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TV와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2분기와 비슷한 7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4분기까지는 침체 국면을 보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시황이 내년 1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낸드는 이미 정상재고 수준으로 낮아졌고, D램도 내년 상반기에 정상 재고 수준에 도달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47조3000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6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만원에서 6만3000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1조원을 웃돌아 올해보다 124% 늘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내년 영업이익은 50조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86%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 및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런 반면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램 경기의 저점을 확인할 내년 2분기까지 완만한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실적 호조는 IM-디스플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영업 개선 외에도 원가 절감 등 비용 통제나 일부 일회성 이익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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