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프로포폴 오남용 심각…‘투약쇼핑’도
미성년자 프로포폴 오남용 심각…‘투약쇼핑’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9.10.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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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열린 보건복지위 국감현장 [사진=베이비타임즈 김은교 기자]
10월 7일 열린 보건복지위 국감현장 [사진=베이비타임즈 김은교 기자]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의 오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에서 하루 2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이 무려 16만 명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자료는 외래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의원, 병원에서의 프로포폴 오남용을 시사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프로포폴은 연예인 중독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수면마취제의 일종이다. 중독성이 심하고 과다 투약 시 무호흡증 같은 부작용도 있어 엄격하게 관리되는 마약류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윤 의원이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의원 및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하루에 2번 이상 투약한 사람은 16만736명이며, 이 중에는 미성년자 382명, 60대 이상 고령자 4만4688명 등 취약집단도도 대거 포함됐다. 그 중 1만32명은 처방 사유도 없었다.

또한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2번 이상 투약 받은 사람 수도 6895명에 달했다. 이는 한 사람이 오전에 A의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뒤 오후에 B병원에서 또 투약한 것으로, ‘프로포폴 쇼핑’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서 5번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도 17명이나 됐다.

개인별 오남용 현황도 심각했다. 1년 사이 프로포폴을 가장 많이 투약한 사람은 265번으로 총 투약량은 무려 9,723ml였다. 주말을 제외하면 매일 투약한 셈이다. 투약 상위 100명의 가장 많은 진단명은 Z41(건강상태개선 이외의 목적으로 이루어진 처치를 위하여 보건서비스와 접하고 있는 사람)으로 의학적으로 꼭 투약이 필요한 경우로 보기도 어렵다. 

윤 의원은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시술이나 수술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국한해 최소한으로 투약해야 한다.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의료계,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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