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와 함께라면 감동 2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와 함께라면 감동 2배↑
  • 백지선
  • 승인 2014.05.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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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99%(The visions of 99% for Another World)’를 주제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여성영화들을 선보이는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9일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본 각양각색의 결들을 관객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는 ‘어른들이 보는 영화’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렵고 심오한 영화도 있지만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서는 아이와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있다.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소영 공동집행위원장이 직접 추천한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어린이를 위한 상영작을 함께 살펴보자.

 


◇어메이징 캣피시(2013. 멕시코. 89min. 드라마)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클라우디아는 어느날 밤, 급작스런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옆 침대에 있던 마르타를 만나게 된다. 홀로 네 아이를 키우는 마르타는 클라우디아를 따뜻하게 대해준다. 마르타는 퇴원하면서 클라우디아에게 함께 지내자고 권하고 마르타에게 신뢰감을 느끼던 클라우디아는 그녀를 따라 나선다. 클라우디아는 점점 평안함을 느끼고, 이 평범하지 않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그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소속감을 경험한다. 마르타의 병세는 나날이 악화되지만, 클라우디아와 이 가족의 유대감은 점점 끈끈해져 간다.

△추천 이유 - 우리는 현재 ‘가족’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시대를 살아 가고 있다. ‘어메이징 캣피시’는 가족의 관계가 넓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대안가족’의 형태를 보여준다. 무척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다.

 


◇매표소, 그 안(2013. 중국. 9min. 애니메이션)

깊은 산 중에 위치한 미술관에 한 여자가 안내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로 홀로 시간을 보내는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귀찮고 짜증스러운 일로 여긴다. 그녀는 티켓부스에서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지만 차가운 태도로 가까워질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볼품없는 개 한 마리가 그녀의 삶에 나타나면서 조용하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여자는 개와 가까워지면서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추천 이유 - ‘매표소, 그 안’은 장르가 애니메이션이라 아이들이 접근하기 쉬운 영화다. 놀이공원 앞 매표녀의 이야기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다녀왔어, 재클린(2013. 일본. 40min. 드라마)

5살의 사토루는 심각한 교통사고의 현장에서 살아남는다. 사고 희생자들의 추모식에 간 사토루는 재클린이라는 이름의 복화술 인형을 발견한다. 사토루는 인형 재클린과 함께 복화술을 연습해보며 부모님의 죽음 이후로 처음 웃음을 지어보인다.

13년이 흘렀지만 사토루는 여전히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채 불현듯 찾아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사토루는 어느 날 함께 교통사고를 겪었던 메구미를 통해 자신이 자랐던 고아원의 원장이었던 스미코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스미코를 위해 고아원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복화술을 선보이기로 한다. 

긴장한채 무대에 오른 사토루는 관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 한다. 불안을 견디지 못한 사토루가 무대를 떠나려는 순간, 인형 재클린의 복화술 기도와 함께 작은 기적이 일어나는데...

△추천 이유 - 영화에는 소년과 소녀가 함께 등장한다. 주인공은 인형과 마음을 나누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다. 평소 아끼던 인형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사람이 마음 속 깊이 갖고 있는 상처를 어떤 방식으로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꼭 관람하길 바란다.

 


◇작은 집(일본. 2013. 136min. 드라마)

타키는 도쿄의 교외에 위치한 작은 붉은 지붕 집에서 하녀로 일한다.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된 타키는 작은 집에서의 기억을 회상하며 당시의 이야기를 적는다. 아름다운 사모님 도키코와 그녀의 남편,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들의 평화로운 가정 생활, 거기에 감춰진 사모님의 안타까운 사랑. 타키가 죽고 난 후 그녀의 친척 청년 다케시는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봉인된 편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발견한다. 이로써 60년 동안 철저히 감춰진, 붉은 지붕 아래서 일어난 은밀한 비밀이 밝혀지는데...

△추천 이유 - 영화 ‘작은 집’은 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일본 평범한 가정의 아이, 하녀, 주인여자 등이 치명적인 사랑을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묻혀진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아들이 이들 사이에 있었던 일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전쟁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또 전쟁 후방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관객에게 여실히 보여준다.

 


◇낮은 목소리 1, 2 3편 (한국. 1995, 1997, 1999. 98, 56, 77min. 다큐멘터리)

1편 - 매주 수요일 정오, 일본군 ‘위안부’였던 여성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일본 정부에서 2차 세계 대전 동안 일본 제국 군대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가 노예로 살았던 한국여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그동안 수치와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나이가 지긋한 여성들은 하나 둘씩 밖으로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2편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일상적인 삶을 통해 할머니들과 세상과의 변화된 관계를 보여준다. 세상의 편견과 육체적 고통에 싸여 있던 삶을 딛고 이제 할머니들은 세상과의 관계를 능동적으로 꾸려나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할머니들은 세상에서 가장 당당한 여성임을 확인하며, 우리는 습관처럼 굳어진 슬픔을 삶에 대한 희망으로 전환할 의지를 소중히 간직하게 된다.

숨결 - <숨결>은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총 7년간의 작업을 완결 짓는 의미로 제작된 <낮은 목소리>3부작의 제3편이다. 1, 2편이 ‘나눔의 집’이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좇아 그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담아낸 것이었다면 3편인 <숨결>은 피해자인 할머니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과거의 역사를 증언하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비판과 바람을 이야기한다.

△추천 이유 - 이번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를 모아 상영한다. 이는 아이들의 한국근현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할머니 세대의 역사가 우리 세대에서 어떻게 끊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 티켓팅은 오는 15일 14시부터 온라인으로 예매 가능하다. 영화제 기간인 5월 29일~6월 5일까지 메가박스 신촌에서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다. 일반티켓가격은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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