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KT 통신사 ‘넷플릭스’에 망 이용대가 요구
SK∙LG∙KT 통신사 ‘넷플릭스’에 망 이용대가 요구
  • 김복만 기자
  • 승인 2019.09.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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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잇따라 국내 통신사업자(ISP)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망 이용대가(요금) 협상 요청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던 종전과는 다른 태도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기관은 물론 국회까지 망 이용대가 규제·입법을 추진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구글 본사 담당자는 이달 초 방한, 통신사와 만나 망 이용대가를 논의했다. 망 이용대가와 관련 국내 동향과 각사 입장을 교환한 뒤 다음 만남 일정을 정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코리아가 아닌 구글 본사가 한국 망 이용대가 문제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나라 규제 환경 급변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자회사 유튜브는 국내 인터넷 트래픽의 약 35%를 차지하는 최대 트래픽 유발 사업자다. 따라서 구글과의 문제 해결이 망 이용대가 문제 해결과 동의어로 여겨질 정도로 국내 인터넷 통신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인터넷가입 비교사이트 ‘인터넷서포터’ 관계자는 “지난 수년 동안 구글에 망 이용대가 협상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최근 구글의 행보는 공정위 조사 등 국내 규제 환경이 변화됐다는 사실에 반응하는 것 같다”며 “IPTV를 결합한 초고속 인터넷 가입 설치율이 증가함으로 인해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 집 인터넷 설치를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통신사 협상 요청에 미적지근하게 대응하던 넷플릭스도 해당 이용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협상 창구를 열고서 통신사와 의견을 교환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보는 것.

인터넷서포터 측에 따르면 실제 최근 SKT·LGU+·KT 인터넷 설치 신청자, 특히 기가인터넷 500메가 요금제와 IPTV 결합상품 가입률이 높다.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통신사들과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 통신사는 기본적으로 넷플릭스가 유발하는 방대한 데이터 트래픽에 합당한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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