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맘들, 교사 부담주는 SNS 친구신청
젊은 맘들, 교사 부담주는 SNS 친구신청
  • 안무늬
  • 승인 2014.05.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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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사진 보기 위해 보육교사에게 SNS 친구신청 해도 될까?

최근 외국 매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국내의 ‘카카오스토리’ 역시 젊은맘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카카오스토리는 블로그보다 글과 사진을 올리기 간편하며 친구 맺기, 사진 공유 등이 쉬워 장시간 컴퓨터나 휴대전화 사용이 힘든 육아맘들이 선호하는 SNS이다. 일부 학부모들이 SNS를 통해 자녀의 보육교사에게 친구 신청을 보내고, 보육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친구신청에 부담을 느낀다.

◇ 어린이집·유치원 담임에게도 친구 신청을?

▲ 사진=SBS 화면 캡쳐

 


SNS 사용 육아맘·워킹맘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어린이집·유치원 재원시 모습을 보기 위해 자녀의 담임에게 SNS 친구 신청을 하는 엄마 역시 많다.

하지만 보육 교사 입장에서는 학부모의 SNS 친구 신청이 달갑지만은 않다. SNS는 자신의 일상을 친구들과 공유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학부모와 친구를 맺는다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한 교사는 담당 원아의 엄마가 SNS 친구 신청을 했지만 부담스러워 수락을 하지 않았는데, 상담을 하러 어린이집에 온 원아의 엄마로부터 왜 친구 신청을 안 받아줬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현직 보육교사인 김씨는 “원아 어머니들의 SNS 친구 신청을 받으면 고민하다가 수락을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친구가 된 후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 여행 다녀온 사진들을 올리기가 힘들다”며 “학부모들끼리 SNS 친구인 경우 더욱 많은 어머니가 친구 신청을 보내는데, SNS 친구인 학부모가 많아질수록 내 프라이버시는 없어지는 것 같아 아예 SNS를 끊었다”라고 말했다.

◇ 일부 어린이집, 학부모와 SNS 친구 금지해

SNS를 통해 보육 교사들과 친구가 되는 학부모가 많아지자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아예 교사와 학부모의 SNS 친구 맺기를 금지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선생님이 찍어주는 사진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친구 신청을 하지만, 교사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없어진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 밖에도 교사가 일부 학부모와 지나치게 친분을 쌓을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SNS 사용이 어려운 일부 학부모들은 자연스럽게 소외되게 마련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의 SNS가 아닌 활동 앨범을 만들어 매월 학부모에게 전달한다. 그 앨범에는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유치원 내에서 활동하는 모습, 야외에서 활동하는 모습 등을 담아, 그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매월 주기도 한다.

◇ 보육교사와 과한 SNS 소통 자제해야

20대 보육교사 곽씨는 “지금 맡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와는 친구를 맺지 않는다. 예전에 맡았던 원아들의 부모만 SNS 친구 관계를 맺는다”며 현재 돌보는 어린이들의 부모와 SNS 친구를 맺는 것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일부 엄마들 역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에서 보육교사와 친구를 맺는 것은 교사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육아맘은 “SNS는 한 사람이 일상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수단인데, 그 사람이 보육교사라는 이유만으로 개인 SNS에 아이들 사진을 올릴 필요는 없다. 또한 우리 아이의 담임이라고 해서 꼭 나와 친구를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육교사의 사생활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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