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살률 5년만에 증가세 전환…자살예방 대책 시급
지난해 자살률 5년만에 증가세 전환…자살예방 대책 시급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9.24 23: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대비 자살 증가폭 9.5%↑…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늘어
10대·20대·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40대·50대 사망 2위도 ‘자살’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우리나라에서 자살에 따른 사망률이 지난해 26.6명에 이르며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31.7명 이후 가장 높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2.3명(9.5%)으로 국제 금융위기로 자살이 급증했던 2009년(5.0명, 19.2%) 이후 가장 컸다.

특히 10대~30대에서 고의적 자해(자살)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며 해당 연령 전체 사망자의 40% 안팎을 보였다. 40대~50대 사망원인에서도 자살이 2위를 나타냈다.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전 연령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함에 따라 종합적인 자살 예방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 9.7%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37.5명에 이른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 사망률은 지난해 26.6명으로 전년보다 2.3명(9.5%) 증가했다. 자살률은 특히 3월(35.9%)과 1월(22.2%), 7월(16.2%)에 크게 늘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자살에는 베르테르 효과, 즉 유명인 자살이 영향을 준다. 2011년 이후 유명인 자살이 줄면서 자살이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유명인 자살이 있어 영향을 줬다”면서 “자살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게 1, 3, 7월인데 그 시기에 유명인 자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연령별 5대 사망원인 자살률 및 구성비.(자료: 통계청)
2018년 연령별 5대 사망원인 자살률 및 구성비.(자료: 통계청)

자살률은 2011년 31.7명을 정점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감소세였다. 2013년 28.5명 기록후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2017년 24.3명 등 4년 연속 줄어들다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에 5.0명(19.2%) 늘어난 이후 지난해가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10대(22.1%), 40대(13.1%), 30대(12.2%)에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 자살률을 살펴보면, 10대가 5.8명, 20대 17.6명. 30대 27.5명이었다. 40대는 31.5명, 50대 33.4명, 60대 32.9명을 보였고, 70대 48.9명, 80대 이상이 69.8명으로 70대~80대 이상에서 자살률이 크게 높아졌다.

남성의 자살률은 평균 38.5명으로 여성 평균 14.8명보다 2.6배 높았다. 2017년과 비교해서는 남성(10.4%)과 여성(7.4%) 모두 자살률이 증가했다.

남성 자살률은 20대 21.5명, 30대 36.4명, 40대 45.4명, 50대 51.4명, 60대 53.0명을 보이다가 70대 83.2명, 80대 이상 138.5명으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여성의 자살률은 20대 13.2명, 30대 18.3명, 40대 17.3명, 50대 15.1명, 60대 13.6명을 나타냈으며, 70대와 80대 이상에서도 각각 22.0명, 37.3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10대에서 남성 5.7명, 여성 5.9명으로 1.0배를 나타내며 가장 낮았고, 60대가 3.9배로 가장 높았다.

자살률 성비 분석에서 50대~80대 이상에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의 3배를 웃돌았다.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남성의 자살률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자살은 10대∼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40∼50대에서는 2위다.

10대 사망자의 35.7%, 20대는 47.2%, 30대는 39.4%가 자살로 사망했다. 40대 사망자의 21.3%, 50대는 10.1%가 자살했다. 60대에서는 사망자 가운데 4.8%가 자살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령표준화자살률(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24.7명으로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1.5명이었다.

OECD 36개국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17년을 기준으로 할 때는 한국의 2017년 연령표준화자살률은 23.0명으로 리투아니아(24.4명)에 이어 OECD 2위를 보였다. 리투아니아가 회원국에 신규 가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 이후 2016년까지 13년째 OECD 1위를 지속하다가 2017년 한 계단 내려간 바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