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LG전자 vs 삼성전자 '판' 커져...LG 평판은 긍정적
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LG전자 vs 삼성전자 '판' 커져...LG 평판은 긍정적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9.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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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른 그룹에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불편한 관계를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사회적 평판도는 여전히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글로벌 기업 CSR(사회적 책임) 평가에서 (주)LG가 4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8계단 떨어진 것이지만 3년째 한국 기업 중 선두자리를 지킨 것이다.

㈜LG는 지난해 말 미국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이 실시한 '사회적 가치 실천' 기업 평가에서도 공동 13위에 오르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20'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이는 LG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국내외에서 소송을 마다하지 않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최근 경영방식은 종전 '인화'라는 이미지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무던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책임 평가에서는 국내 1위를 지키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룹의 공격적인 변화가 아직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긍정적인 평판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LG그룹은 올해 들어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LG전자가 삼성전자 TV 기술이 LCD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한 상태다.

우선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삼성의 QLED TV가 LED TV로 자신들의 OLED TV에 뒤지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광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가 과장-허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제소한 상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정위에 삼성전자가 표시광고법 위반행위를 했다며 신고서를 제출했다. LG전자 측은 삼성 QLED TV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소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즉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양자점 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하는 만큼, 자발광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는 데도 '삼성 QLED TV'라고 하는 것은 '표시광고법 제 3조 제1항 제1호'를 위반한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인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LG는 SK그룹을 상대로도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후발주자로 강력히 떠오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를 두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LG화학이 선발 주자로 나선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인력과 기술을 빼내가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환두 LG화학 상무는 "경쟁사 입사 지원자들이 우리 회사 시스템에서 수백여 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열람하고, 다운로드 및 프린트 하는 등 산업기밀 및 영업 기밀을 부정 취득한 정황들을 확인해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주장하는 특허에 있어서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우리가 약 1만7000여 건이고, 경쟁사는 1100건으로 14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수길 SK이노베이션 전무는 "최첨단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NCM811)를 세계 최초로 개발·양산해 발표했다"며 “경력직 채용은 기술을 빼오기 위해서라기보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LG화학과 LG전자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경찰청은 SK이노베이션의 종로구 서린동 본사, 대전 대덕기술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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