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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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 연휴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베이비타임즈=김완묵 기자] "긴장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삼국지의 유명한 출사표를 보는 듯하다. 그만큼 비장한 의지와 결의가 묻어 나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외에서 불어 닥치고 있는 '복합위기'를 맞이하면서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결연한 자세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부회장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려진다. 해외에서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명절에도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km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 지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 Abdul Aziz) 전 국왕의 명령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FCC(스페인), Alstom(프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다. 오는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이 부회장의 중동 건설 현장 방문은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에 빈살만 왕세자와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사업장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6일 삼성전자 충남 온양사업장과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9일에는 경기 평택사업장, 20일 광주사업장, 26일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이런 현장 방문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 R&D 캠퍼스를 찾아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에는 재판 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지를 택해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삼성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진행 중인 재판은 물론이고 일본의 수출규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차질없이 경영을 이끌어 간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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