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초3·중1 학생 ‘기초학력’ 평가 실시
내년부터 서울 초3·중1 학생 ‘기초학력’ 평가 실시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9.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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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쓰기·셈하기·교과학습능력 평가…기초학력 평가결과 보호자 통지
초등 ‘초2 집중학년제’…중학교 ‘단위학교 기본학력 책임지도제’ 운영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내년부터 서울 초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 모든 학생은 학기 초인 3월 중에 기초학력을 평가받는다.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초2 집중학년제’를 운영해 기초학력 부진을 조기에 예방하고 학습 결손의 격차를 최소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이 5일 발표한 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서울 초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1학년생은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중 표준화된 도구로 기초학력진단평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 등을 활용해 초등학교 3학년생은 읽기·쓰기·셈하기(3R’s) 능력을, 중학교 1학년생은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에 더해 국어·영어·수학 교과학습능력을 각각 평가받는다.

평가는 학교별로 3월 중 적당한 날을 골라 진행되며 진단 결과는 평소 학습태도 등에 대한 분석과 함께 보호자에게 통지된다.

기초학력진단평가는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s-basic.sen.go.kr)상 기초학력진단 도구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개발한 도구 등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학교가 자체 개발한 도구를 써도 된다,

서울기초학력지원시스템상 기초학력진단 도구는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까지를 대상으로 학습 부진자를 파악하고자 개발됐다.

보기 중 답을 고르는 선다형과 단답형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으로 응시하거나 시험지 형태로 출력해 풀 수 있다. 문항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된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외에 다른 학년에서는 현재처럼 교사나 학교가 자율적으로 학습 부진자를 파악한다.

‘초등 1~2학년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이 완성되는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는 ‘초2 집중학년제’를 운영해 기초학력 부진을 조기에 예방한다. ‘초2 집중학년제’에서는 한글 해득과 기초수학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 기초학력 수준 파악 및 보정프로그램 운영, 맞춤형 인력을 집중 지원한다.

초등학교 2학년은 초등 1학년의 학교생활 적응시기를 거쳐 세분화된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초등 3학년을 준비하기 직전인 학년으로, 이 시기의 집중적인 조기 지원을 통해 추후 발생할 학습 결손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초2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혁신학교를 포함해 공립초 168개교 2학년 830학급 내외를 공모·선정해 학급당 50만원의 교육활동 운영비를 지원하고, 초3에서 실시하던 ‘유레카 프로젝트’를 초2와 중1로 확대한다.

‘유레카 프로젝트’는 정확한 원인 진단을 통한 학습 상담, 정서·행동 상담, 치료 지원 등 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교육청 지원팀에서 직접 계획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지원시스템이다.

한 수업에 교사 2명이 들어가는 ‘1수업 2교사제’ 운영학교도 현재 13개교(16명)에서 내년 15개교(20명)로 확대한다. 교육대학생 등 예비교사를 보조 교사로 활용하는 ‘대학생 협력 강사제’도 대학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시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는 학습지원대상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단위학교 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학생 기본학력은 ‘우리말 기본문장을 이해하고 영어로 된 짧은 문장을 읽을 수 있으며 분수를 계산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교육청은 중학생들이 졸업 전까지 반드시 기본학력을 갖추게 각 학교에 교사와 상담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다중지원팀’을 구성하고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3학년은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고 중학교 1학년은 학교급이 바뀌어 학업 난도가 급상승하는 시기”라면서 “중요한 시기인 만큼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표준화 도구로 학습 부진자를 파악해 학습 부진이 누적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기초학력진단 결과가 학교 밖으로 유출돼 ‘학교 서열화’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교원·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정책모니터위원회를 운영한다.

앞서 올해 3월 교육부도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겠다는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교육부가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수평가를 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생 중 일부를 표집해 진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은 중학생 11.1%와 고등학생 10.4%, 국어는 중학생 4.4%와 고등학생 3.4%, 영어는 중학생 5.3%와 고등학생 6.2%가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했다. 고등학교 국어를 빼면 모두 전년보다 기초학력 미달률이 높아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학생들의 문해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학생들이 사회적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최소한 지적성장을 이루게 한다는 공교육 핵심과제에 공백이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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