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확대...은행권 유치 경쟁
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확대...은행권 유치 경쟁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9.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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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아동수당 적금’ 최대 연 4.3%
우리은행,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 캐릭터 인기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9월부터 아동수당 지급 연령이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관계없이 만 7세 미만의 모든 아동들에게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아동수당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동수당은 그동안 소득·재산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모든 계층 아동에게 지급됐다.

은행권에서는 아동수당 규모를 연간 3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퇴직연금등에 비하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장기적인 고객확보를 위해서는 아동수당 수급계좌 유치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말 한 시중은행은 공격적인 고금리를 앞세운 아동수당 적금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인기를 끌자 지점당 신규계좌를 하루 1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었다.

아동수당 관련 금융상품은 부모가 자녀 명의로 가입하고 만기에 목돈으로 물려주는 형태로 높은 금리와 부가혜택 등을 참고하게 된다.

은행권에서는 아동수당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를 위한 전용상품으로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출시했다.

특히,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은 최대 연4.3% 금리가 적용되는 적금으로 기준금리 1.5% 시대를 맞아 재테크에도 손색없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를 위한 정액적립식 적금 상품으로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1년제, 2년제, 3년제 중 선택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27일 기준으로 1년제 연 1.5%, 2년제 연 1.6%, 3년제 연 1.8%지만, 아동수당을 입금할 경우 연 1.0%의 추가금리가 제공된다. 게다가 아이 본인명의의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규로 개설한 후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연 1.5%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대 연 4.3%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부가적으로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 출시기념 이벤트도 있다.

9월 30일까지 아동수당 수급계좌를 변경하거나 신청하고 이벤트 응모하기에 등록하면 경품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는 다이슨 헤어드라이기(45만원), 2등 10명에게는 신세계 이마트 상품권 (5만원), 3등 1000명에게는 던킨도너츠에서 아메리카노와 도너츠 1개를 증정한다.

또한, 아동수당 수급대상 고객이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아동수당 적금 신규 가입시 ‘디밤비몰’ 육아용품 할인쿠폰 발송한다.

1년제 상품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의 ‘IBK W아이좋아통장’도 최대 연 3.7%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년제로 자유적립식인 이 상품은 최소 1만원 이상 매월 15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상품의 기본이율은 1.2% 이며, 우대 조건에 따라 최대 연 2.5%를 추가로 받을 수가 있다.

아동수당을 3개월 이상 입출금식 계좌로 입금 받는 경우 0.7%를 우대하며, 주택청약 저축 상품을 가족 2인이 모두 신규가입하고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1.8%를 추가로 우대해 준다.

또다른 시중은행들은 영유아 고객을 잡기 위해 친숙한 캐릭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진=우리은행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6월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을 출시하고, ‘저축송’을 유튜브(YouTube)를 통해 공개했다.

‘핑크퐁과 아기상어 통장’은 우리은행의 영유아 상품인 ▲우리아이행복통장▲우리아이행복적금▲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맞춰 3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상품가입 고객에게 제공된다.

특히,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유아들이 우리아이행복적금, 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금융바우처 1만원을 지급한다.

가입시 2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하거나, 전월에 아동수당을 우리은행으로 수령한 경우 금융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다.

‘저축송’은 채널을 통해 공개했으며, 저축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을 노래와 영상으로 만들었다. 어린 주인공이 환상의 은행으로 모험을 떠나며 겪는 저축 이야기를 핑크퐁과 아기상어 캐릭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풀이해준다.

‘저축송’은 핑크퐁 채널과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을 통해 두달여 만에 3백만회가 조회되는 등 유아동에게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인기캐릭터인 ‘개구쟁이 스머프’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지난 5월에 선보인 바 있다.

이 은행은 캐릭터 통장 출시를 기념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13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색칠놀이 등이 가능한 ‘스머프BOOK’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스머프 캐릭터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으로 성인고객에게는 향수를, 어린이고객에게는 저축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농협은행에서 자녀들에게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선물하고, 혜택도 받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에서는 아동수당 관련 상품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아동수당법의 목적을 보면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여 아동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아동의 기본적 권리와 복지를 증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반면에 정부 보조금이 금융상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 수당이 금융권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당초 정책 취지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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