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인터뷰②_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인터뷰②_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8.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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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보다 더 강한 뇌자극 요소 찾는 것이 바로 ‘중독’
영유아 미디어중독, 청소년 게임중독 발전 확률 높아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을 위한 두 번째 인터뷰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과 함께 했다.

“예방이란 ‘중독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므로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권소장은 영유아 시기의 반복적인 미디어 자극이 청소년기 뇌 영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권 소장은 영유아~청소년기에 건강한 놀이문화·마인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른 나이 스마트기기사용을 제한하는 등 정부차원의 관리 체계 정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놀이미디어교육센터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님들과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교육을 통해 내용을 공유해 오고 있었다. 더욱이 예방이란, 중독 이전에 하는 것이 아닌가. 영유아기 미디어중독 예방 노력에 힘을 싣고자 참여하게 됐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민간분과위원회가 계획하고 있는 관련 캠페인 역시 어린이집 원장님들의 문제의식이 발현된 긍정적 결과라고 생각한다.

Q. 영유아기 미디어중독뿐만 아니라 청소년 게임중독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도 듣고 싶다.

A. 이른 시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부모님들의 육아 도구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곧 청소년기 게임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이들은 동일한 자극에 계속 노출되면 또다시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뇌에서 오는 자극이 도파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게임으로 얻은 다양한 자극에서 처음에는 쾌감을 느끼나, 그것이 반복될 수록 만족감을 잃게 된다. 때문에 더 강한 자극, 더 많은 자극을 계속 찾는 상황, 곧 ‘중독’에 이르는 것이다.

지난 23일 열린 한어총 민간분과위원회 '2019 전국확대임원연수'에서 '영유아기 발달에 미치는 스마트폰의 영향과 해결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지난 23일 열린 한어총 민간분과위원회 '2019 전국확대임원연수'에서 '영유아기 발달에 미치는 스마트폰의 영향과 해결방안'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Q. 뇌가 더욱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는 이야기인가.

A. 그렇다. 우리 뇌는 동일한 자극이 반복되면 도파민 수용체가 줄어든다. 동일한 자극으로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돼도 수용체는 계속 작아지기 때문에 이전과 동일한 양의 도파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는 전과 동일한만큼의 도파민을 생성하길 원한다. 이 때문에 자극의 양을 늘려 만족을 느끼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중독이다.

Q. 지난 5월 WHO(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다. 현재 각계각층의 찬반여론 또한 거세다. 해당 문제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A. WHO의 의견을 지지한다. 그리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해야 중독 증상의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 된다고 생각한다.

알콜중독이 질병이라고 해서 술을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만 일정한 기준과 형태를 만들어 관리의 체계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다.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다. 보건학적으로도 필요하다.

Q. 끝으로 전 생애주기 포함, 건강한 놀이문화·건강한 마인드를 만들기 위한 미디어중독 예방법이 궁금하다.

A.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스마트폰을 학교에 가져오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의 도입이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검색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필요하다면 학교에 스마트기기를 비치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아울러 이와 같은 규범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교육부 또는 교육청 단위의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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