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인터뷰①_곽문혁 한어총 민간분과위원회 위원장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인터뷰①_곽문혁 한어총 민간분과위원회 위원장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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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세 아기, 스케치북 그림 손가락으로 ‘화면 터치’
미디어중독 위기 영유아, 부모 관심·역할 가장 중요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영유아기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덧붙여 영유아기에서 더 나아가 청소년 시기에 발생하는 게임중독 등의 미디어 환경 문제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을까.

베이비타임즈는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에 대한 ‘2인 인터뷰’를 기획, 곽문혁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위원장과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을 만났다. 두 명사의 이야기를 통해 미디어 환경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는 곽문혁 위원장이 영유아 부모 및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위해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Q. 영유아 미디어중독 선포식을 개최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 영유아 미디어 중독 문제는 민간분과위원회에서도 일찍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사회 현안이다. 지난 2012년부터 관련 내용의 강의와 책을 찾아보며 공유하기도 했다. 또 현장 부모교육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 대상에 어린이집을 추가하도록 하는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이 이뤄졌다. 우리 민간분과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법안의 중요성에 공감, 문제 해결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번 선포식을 기획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의 실현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 아이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위험요소는 바로 미디어 산업,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이 아닐까 생각했다.

Q.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활동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미디어중독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위험한 환경에서 구하고 싶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미디어중독을 원인으로 자폐 경계에 처한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 마주한 부모님들은 정부 또는 관련기관 의존도가 아이들의 정서 발달 및 육아 관심도보다 큰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역할이다. 그것이 굉장히 축소되고 있어 무척 안타까웠다.

아이들을 위해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른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것은 부모님들의 육아철학이나 생활태도, 그리고 관심이다. ‘거울효과’라고 하지 않나. 아이들은 부모님을 보고 배우며 자란다. 부모님들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본 행사를 준비했다.

곽문혁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위원장. (사진=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곽문혁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위원장. (사진=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Q. 청소년 게임중독에 대한 심각성은 익히 알고 있지만, 영유아 미디어중독은 조금 생소하다.

A. 청소년 게임 중독이 심각해지는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 혹은 인간관계나 놀이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다시 말해 영유아기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습관은 게임중독 등 청소년 문제 발생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중독 위험에 빠진 아이는 성장하면 할수록 문제의 치유를 위해 긴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영유아 시기부터 아이들을 바르게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디어중독 예방을 위한 관심 대상은 얼마 전까지 7~8세 전, 후의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일례로 어느 만 1세 아기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다 잘못 그린 부분을 ‘화면터치’ 동작으로 짚어낸 경우도 있었다. 아기가 손가락을 집게모양으로 넓히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어린 나이일수록 잘못된 현상에 본인을 일상화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그것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Q. 전국적으로 캠페인도 준비중이라고 들었다. 소개 부탁한다.

A. 먼저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구하자’를 슬로건으로 차량용 스티커를 제작할 예정이다. 어린이통학차량이 ‘달리는 홍보차’가 되는 것이다.

덧붙여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그동안 어린이통학차량이 아이들을 보호해 주지 못했던 여러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통학차량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고 달리면 ‘사랑의 차’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더했다.

추후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굿바이 스마트폰, 헬로 책 읽기 운동’ 연대 선언문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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