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기 스마트폰 반복 사용, 뇌발달 지연 초래
영유아기 스마트폰 반복 사용, 뇌발달 지연 초래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8.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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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총 민간분과위,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 열어
‘영유아스마트폰증후군’, 뇌 신경회로 부실·언어 지체 위험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난무하는 ‘미디어 홍수’ 시대. 그 틈새로 영유아기 아이들의 뇌가 마비되고 있다.

아이들은 6세를 전후로 가장 활발한 뇌 발달 상태를 보인다. 한 개인의 생애 중 키가 자라는 결정적 시기가 있듯, 뇌 역시 발달을 위한 결정적 시기가 존재하는 것이다.

‘유아비디오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두뇌 발달이 미숙한 상태인 만 3세 이전의 아이가 동영상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언어·운동 능력 ▲사회성·정서 발달에 더딤을 겪게 된다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언급되고 있는 또 다른 용어가 바로 ‘영유아스마트폰증후군’이다. 이 현상 역시 6세 미만의 아이들이 스마트폰 동영상 또는 게임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뇌 발달이 지연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적절한 뇌 발달을 방해하는 환경이 지속돼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틀어짐에 따라 발생한다. 그 결과 언어·사회성 발달의 지연은 물론, ADHD·틱장애·발달장애까지 초래하기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위원장 곽문혁, 이하 민간분과위)가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활동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23일 2019 전국확대임원 연수 행사에서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을 진행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관분과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2019 전국확대임원연수 행사에서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을 진행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굿바이 스마트폰”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

민간분과위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2019년 전국확대임원연수’에서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을 진행, 민간어린이집 차원에서의 문제 인식 및 해결 노력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선포식에서는 민간보육인 대표의 선언문 낭독을 통해 ‘굿바이 스마트폰, 헬로 책읽어주기’ 등 미디어중독 예방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민간분과위는 관련 내용을 명시한 차량용 자석 스티커를 제작, 영유아 미디어 중독 예방을 위한 전국 캠페인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이 영유아기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영유아기 교육 열풍에 발맞춘 학습용 콘텐츠로,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주의 환기 수단으로 스마트폰 동영상 의존도는 사실상 매우 높은 상태다.

한국 정보화진흥원의 ‘2016년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7세 이하 미취학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과의존 위험군 비율인 16.1%보다도 높은 수치다.

사용시간도 짧지 않았다. 3~9세 아동의 52%가 하루 평균 82분 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에서 민간보육인 대표 2인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선포식'에서 민간보육인 대표 2인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스마트폰 과다사용, 성장발달 지체로 이어져

이날 행사의 강의를 맡은 놀이미디어교육센터 권장희 소장은 스마트폰의 악영향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영유아 교육기관과 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뇌과학적 관점에서 뇌의 발달이란, 전기신호인 ‘시냅스(Synapse, 뇌신경회로)’가 뇌에 기록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두뇌 발달은 시냅스의 발달인 것이다.

영유아기의 반복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뇌신경회로의 연결을 부실하게 해 사회성·언어·사고·분별·절제 능력 지연을 초래한다는 것에 그 위험성이 짙다.

2세 아기 18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언어발달의 관계성을 조사한 서울아산병원의 연구결과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2시간에서 3시간 가량 스마트폰 TV를 시청한 아이는 언어 지체 위험이 2.7배 높았으며, 3시간 이상 시청한 아이는 언어 지체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놀이하는 아이의 입모양, ‘언어능력 시그널’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디지털 장난감·디지털 교육도구·디지털 학습지의 장시간 사용도 마찬가지다. 권 소장은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 때와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놀 때 각각의 입모양에 주목하며 그 차이점을 비교했다.

아이들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입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아이들은 끊임없이 중얼거린다.

이 ‘중얼거림’은 영유아기 언어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유아 시기의 중얼거림은 아이들의 언어 능력을 키우고, 그 결과 보다 창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시냅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영유아기 아이의 입을 막는 스마트기기 사용은 아이 성장에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

◇ 영유아 미디어중독 예방, 어린이집·부모 함께 나서야

지난해 국가정보화기본법이 개정되면서 유치원을 대상으로 연간 1회 이상 실시하도록 했던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이 어린이집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예방 교육과 실생활 환경은 그 거리감이 아직 크다.

권 소장은 해당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유아 보육기관을 위한 심층보수교육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아이들이 부모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 이른바 거울신경이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부모가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소장은 “스마트폰의 반복적인 사용은 그것에 반응하는 시냅스의 생성만 촉진한다”고 우려하며 “영유아기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의 곽문혁 위원장은 “최근 아이들이 친구들과 놀기보다 혼자 스마트기기를 보며 노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린이집 차원의 ‘영유아기 미디어 중독 예방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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