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포스코 최정우 회장 만나서 무슨 논의 했을까?
SK 최태원 회장-포스코 최정우 회장 만나서 무슨 논의 했을까?
  • 김완묵 기자
  • 승인 2019.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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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양 그룹의 협력이 한층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양 그룹은 겹치는 사업 분야가 비교적 적은 만큼 협력을 강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유정준 SK E&S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부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 10여 명도 같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그룹은 액화천연가스(LNG), 석유개발사업 등에서 협력하고 있지만 그 강도가 센 편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그 깊이를 강화하려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차전지 소재,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설정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양 그룹은 얼마든지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무너지고 각자도생의 길을 가는 경향이 짙어진 만큼, 두 그룹은 안정적인 공급사슬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SK텔레콤이 5G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어 포스코ICT가 협력 파트너로서 부상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 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양 그룹은 기술 자립을 통해 소재 사업의 일본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수뇌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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