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8월중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합동 조사
금융감독원, 8월중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합동 조사
  • 정준범 전문기자
  • 승인 2019.08.19 14: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정준범 전문기자] "위기는 미소 띤 얼굴로 찾아온다."

5개월전인 지난 3월 박현주 미래에셋 창업자는 월가에 드리워진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감을 담아 2년 만에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그는 편지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글로벌 관점에서 현상을 보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권에서는 금리 상승을 예상하며 금리와 연계된 고위험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었던 시기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판매한 금리연계 상품 DLF(파생결합펀드)의 기초자산 금리가 마이너스 금리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가입 고객의 원금 손실이 최근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상품에 가입한 많은 고객들은 불완전 판매라며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일부 고객들은 법무법인과 함께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이처럼 민원이 증가하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에 대해 상품의 설계, 제조, 판매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관련 분쟁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당 상품의 판매사, 발행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하여 8월 중 합동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금융회사 별로 보면, ▲우리은행(4,012억원), ▲하나은행(3,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증권(11억원) 순이다. 

전체 판매잔액의 99.1%(8,150억원)가 은행에서 사모펀드(DLF)로 판매되었으며, 나머지(74억원)는 증권회사에서 판매(사모 DLS)됐다. 

이중 개인투자자가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하며, 법인(188사)은 89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2019.8.7 기준, 단위 : 억원)

금융회사 판매합계 개인 법인
우리은행 4,012 3,414 598
하나은행 3,876 3,603 273
국민은행 262 245 17
유안타증권 50 50  
미래에셋대우 13 8 5
NH증권 11 6 5
합계 8,244 7,326 898

상품의 기초자산은 영/미 CMS 금리와 독일국채 10년물 등이다.

영/미 CMS 금리연계상품이 6,985억원이며, 이 중 85.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약,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예상손실 금액은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이 56.2% 이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판매잔액은 1,266억원 수준이지만, 지난 8월 7일 현재 기준으로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이미 진입했다.

8월 7일 이후에도 금리가 추가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두 상품 다 원금 손실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현재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건은 총 29건이며,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하여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청와대 청원싸이트에는 "**은행과 **은행이 벌인 1조원대의 대국민 사기행각"으로 청원이 등장했다. 이름은 가렸지만 어느은행인지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청원인은 청원을 통해 "개미처럼 일해서 모은 소중한 돈이라 다른 곳에 투자하면 한푼이라도 손해볼까봐 정기예금처럼 안전하다고 하여 대한민국에서 제일 튼튼하다는 은행에 저축하는 개념으로 믿고 맡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귀도 들리지 않고 글씨도 제대로 못쓰시는 어르신들, 부모님들이 평생 모은 재산, 열심히 모은 전세자금, 회사자본 늘려보려고 투자한 중소기업 재무담당인 분들마저 안전하게 믿고 맡기는 이 은행들에게 당하여 하루하루 사라져가는 원금을 보며 통장에 0원이 찍히는 두려움에 떨며 피말라가고 있다"며 "수익은 최대 4~5%일뿐 원금은 100% 손실 가능한 독일 미국 영국 채권금리 파생상품(초고위험)을 누구나 믿고 맡기는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제대로 된 상품설명도 없이 심지어 판매하는자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고객들을 현혹시켜서 1조라는 돈이 모였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