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2020년 이후 교체 확정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2020년 이후 교체 확정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8.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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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바탕에 금박 글씨, 단청 안료는 전통소재 사용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서울시 종로구에 소재하고 있는 광화문의 현판이 다시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몬부장 나명하)는 지난 14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 보고를 거쳐 광화문 현판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광화문 현판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기존의 광화문 현판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새롭게 제작되는 광화문 현판은 바탕을 검정색으로, 글자는 동판 위 금박으로 다시 제작할 전망이다. 단청안료는 전통소재 안료를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광화문 현판은 지난 2010년 목재에 틈이 생기는 ‘갈램’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미 교체가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총 20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 1월에는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였다는 연구 결과를 밝혀내기도 했다.

재제작 광화문 현판의 색상과 글자마감 등 '원형 고증 및 제작방침'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소장 중인 1893년 경 고사진과, 지난해 발견돼 일본 와세다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영건일기(1902년)’를 참고해 진행했다.

절반으로 나눠 전통안료(왼쪽)와 현대안료(오른쪽)로 시범 단청한 광화문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
절반으로 나눠 전통안료(왼쪽)와 현대안료(오른쪽)로 시범 단청한 광화문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

특히 광화문 현판 글자의 마감 재료인 동판을 제작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는 시범제작도 실시했다. 근래, 현판 동판 제작 경험이 있는 장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동판 제작에는 두석장(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가구에 덧대는 금속장식을 만드는 장인) 보유자 박문열 씨와 문화재 수리기능자 박갑용 씨가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먼저 동판으로 실제 글자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참고로, 현재까지 궁궐 현판에 동판을 사용해 마감을 한 사례는 경복궁 근정전과 덕수궁 중화전 정도에 불과하다.

광화문 현판은 올해 하반기까지 안료 및 채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판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새 현판의 공식 교체 예상 시기는 2020년 이후다. 정확한 날짜는 광화문 현판의 상징적인 의미가 부각될 수 있는 날로 선정,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 진행할 광화문 현판의 재제작 및 설치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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