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유아업체들과 함께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것”
“국내 영유아업체들과 함께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것”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8.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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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시 운영해 국내 유아용품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오는 11월 ‘베페마켓’ 신규 론칭…리빙&라이프스타일 다뤄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영유아 시장에서 업체들이 주요 타깃층인 엄마 소비자들을 빠른 시간 내에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베이비페어’로 많이 알려져 있는 유아용품 전시·박람회다.

베이비페어는 명칭대로 임신부터 육아 과정까지 필요한 다양한 물품 및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때문에 예비부모, 임산부, 육아맘, 할빠·할마 등 소비자들부터 영유아 관련 시장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새로운 사업을 꿈꾸는 업체 및 바이어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이러한 베이비페어를 20년 전 기획해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베이비페어 문화를 선도해 온 기업이 있다.

㈜베페는 국내에서만 총 35회에 걸쳐 베이비페어를 개최했다. 국내 유아용품 전시회 중 유일하게 국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 거래(B2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에서도 ‘한국관’을 운영하며 국내의 우수한 영유아 관련 기업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 베이비타임즈 이금재 미디어총괄사장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베페 강신동 전무를 만나 영유아 산업과 전시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베페 강신동 전무
㈜베페 강신동 전무

이금재: ㈜베페와 베페 베이비페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강신동: ㈜베페는 1999년 7월 설립되어 다양한 전시·컨벤션 기획 및 운영, 온라인 비즈니스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이다. 2011년 6월에 임신·출산·육아산업과 문화·교육 사업 등을 아우르는 토털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베페(BeFe, Beyond Fair&Exhibition, Building Enhanced Family Experiences)라는 통합 브랜드를 발표했다.

㈜베페는 ‘베페 베이비페어’의 주최사로서 2000년부터 2019년 2월까지 총 35회에 걸쳐 베이비페어를 개최했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제17회 이후부터 매회 평균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 전시회로 성장해 왔다.

특히 국내 퍼블릭 전시회 중에서 최초로 국제 전시 협회인 UFI(The Global Association of the Exhibition Industry) 국제 인증을 획득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한국 전시산업 발전 대상’ 우수 브랜드 전시회 부문에서도 최우수상 3회, 대상 1회를 수상한 바 있다.

 

이: 처음 영유아 시장 진입과 베이비페어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강: 1999년 회사 창업과 동시에 신규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민간 주최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는 자본재 관련 산업전시회가 아니라 소비자 취향에 맞는 소비재 전시회라고 생각했다.

또한 전시회 아이템을 산업분류에 따른 접근이 아닌 어느 고객을 대상으로 할지 고민한 결과 당시 가계경제에 있어 소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성, 주부로 타깃을 정했다. 아울러 일시에 많은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까지 감안한 결과 결혼, 출산, 육아, 교육으로 분야가 좁혀졌고 그 중 결혼, 유아교육 전시회는 이미 개최되고 있었기에 그 중간지점의 출산, 육아 전시회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 현재 영유아 관련 전시회가 많이 운영되고 있다. 베페 베이비페어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강: 먼저 베페 베이비페어는 유명 브랜드 본사들만 참가하는 전시회이다. 국내 업체의 경우 제조 본사, 수입품의 경우 국내지사나 독점 수입업체들만 참가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A/S도 확실하다.

또 본사 차원에서 현장 마케팅이나 샘플링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할인, 사은품 증정 등 관람객이 얻을 수 있는 혜택도 풍성하다. 신규업체의 경우 단순 신청접수로 끝내지 않고 시장에서의 고객평가, 업계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검증된 브랜드만 참가 계약을 체결한다.

둘째로 최다 인원, 최고의 구매력있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전시회이다. 베페만의 다양한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해 120만 명의 회원들에게 참가업체 정보 및 각종 이벤트 정보 등을 사전에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단순 관람이 아닌 사전에 구매결정을 하고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1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게 유튜브, 인스타 등 새로운 홍보채널, 콘텐츠 등을 발굴 기획하여 신규 회원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셋째로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통한 O2O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페 웹, 앱, SNS, 베페몰, 웹진 등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전시회 사전, 현장, 사후 마케팅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참가업체의 매출증진 및 홍보극대화를 이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B2B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전시회 개최 시에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국내 온오프라인 유아동 MD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통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2019년 기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6개국 주요 유아전시회에 KOTRA와 공동으로 한국 국가관을 운영하며 국내 우수 유아용품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베페가 주최하는 ‘베페 베이비페어’의 현장 전경.
㈜베페가 주최하는 ‘베페 베이비페어’의 현장 전경.

이: 영유아 관련 전시회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있나.

강: 첫 번째로 관람객 감소이다. 저출산 현상으로 고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수원 등 신규전시장이 개장하며 전시회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은 거의 매주 유아전시회가 열리고 전국의 웬만한 기초단체는 다 베이비페어가 개최되니 관람객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국내 산업별 전시회 개최횟수로는 ICT, 건축, 식품 등을 월등히 제치며 단연 최다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두 번째는 전시회의 질적 하락이다.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업체는 정해져 있는데 워낙 많은 행사가 난립하다 보니 유통업체들이 보따리 장사 식으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A/S는 당연히 어렵고 제품 퀄리티도 함량미달이다. 주최자들도 출혈 경쟁을 하다 보니 참가비 할인이 일반적이고 이에 따른 예산부족으로 홍보, 시설장치, 운영 등이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이다.

 

이: 심각한 저출산 현상은 영유아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강: 저출산 현상은 유감스럽게도 당분간 극복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교육, 청년취업, 주택, 양육 등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모든 문제의 복합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오랜 기간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는 합계출산율 1.0명 이하로 참담하다.

이 영향으로 영유아 시장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매년 신생아 숫자가 줄어드니 당연한 결과이다. 해법은 새로운 제품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이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내수시장을 이끌어가야 한다.

아울러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수출확대와 신규 수출시장을 개척함으로 내수부진을 메꿔야 한다. 다행히 정부도 5대 수출유망 소비재 부분에 생활유아용품을 포함하고,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베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유아용품 관련 전시·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주관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하게 된 일인가.

강: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출산율 저하로 유아용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도 전시주최자로서 국내 전시회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2014년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세계최대 유아용품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CBME 전시회에 한국 국가관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는 KOTRA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고를 받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이어 2017년 홍콩, 2018년 독일 쾰른으로 지역을 확장했으며, 올해는 추경을 통해 미국 라스베가스, 일본 동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3개 국가 전시회에 국가관 조성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결국 베페는 업체들에게 국내 내수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꼭 같이 해야 될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최대 유아용품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CBME China 2019에서 ㈜베페가 주관한한국관.
세계최대 유아용품 전시회인 중국 상하이 CBME China 2019에서 ㈜베페가 주관한한국관.

이: 해외에서 국내 육아용품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강: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해 온 것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제품들이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였지만 10여년 전부터 국내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고 디자인과 품질도 상향되면서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유아용품 특성상 자국보다 발전이 덜 된 나라의 제품을 잘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 유아용품의 최대 수출시장은 중국이다. 아직 선진국 제품들 수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가격 및 제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자국 제품을 쓰기 꺼려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중화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있는 편이고 미주, 유럽에서는 디자인과 품질력을 인정받으며 OEM를 시작으로 점점 브랜드 수출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 베페는 베이비페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강: 베페 베이비페어의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의 비즈니스를 확대했다. 먼저 회원수 120만을 넘긴 O2O마케팅 사이트인 ‘베페 온라인’과 유아용품 전문쇼핑몰인 ‘베페몰’, 중국지역 대상 역직구몰, 정보/쇼핑/전시회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페 모바일’, 웹진과 매거진을 발행하는 ‘베페 미디어’, 매월 개최되는 임신출산육아 강좌 ‘베페 맘스쿨’, 시즌별로 개최되는 ‘베페 페스티벌’ 등이다.

베페의 사업모델은 채널 비즈니스이다. 고객과 기업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제공함으로써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정보가 교류되도록 한다. 기업들은 저비용 고효율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결국 베페를 포함한 3자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이: 15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에서 제36회 베페 베이비페어가 열린다고 하던데.

강: 매회 트렌디한 육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온 베페 베이비페어는 이번 36회에서 ‘국민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유행과 대세에서 벗어나 아이들 고유의 컬러와 개성을 존중하는 ‘컬러풀 베이비’를 전시 테마로 선정하고, ‘육아 컬러링’이라는 육아법을 제안한다.

베페가 제안하는 ‘육아 컬러링’은 육아에 ‘우리 아이만의 색깔을 입힌다’는 의미로 유행과 대세를 따르는 것이 아닌 아이에게 맞는 특색 있는 육아 스타일을 찾아가는 육아 방식이다. 아이들의 취향을 찾고 창의적인 감성 발달을 위한 문화 체험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테마로 온라인 공식 경품 이벤트도 진행한다. 18일까지 베페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베페 베이비페어의 콘셉트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150명에게 유모차, 카시트 등 경품을 제공한다.

지난 8일 ㈜베페 사무실에서 영유아 산업 전시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신동 베페 전무(사진 왼쪽)와 베이비타임즈 이금재 미디어총괄사장.
지난 8일 ㈜베페 사무실에서 영유아 산업 전시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신동 베페 전무(사진 왼쪽)와 베이비타임즈 이금재 미디어총괄사장.

이: 베페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20주년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를 말해달라.

강: 입사해서 처음 진행했던 전시회가 2004년 3월, 제5회 베페 베이비페어였으니 햇수로는 15년, 전시 횟수로는 31번 전시회를 치렀다.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매번 같은 전시회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퍼블릭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금도 많은 주최자들이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시 역사를 보면 산업의 부침에 따라 전시회도 운명을 같이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20년 동안 베페와 영유아 업계가 함께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위기를 잘 극복하여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베페는 유아용품 전시회 주최자이자 온오프라인 마케팅 회사로서 침체된 영유아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행사와 마케팅 채널을 개발하고자 한다.

먼저 오는 11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베페마켓’이라는 신규 전시회를 론칭한다. 기존 베이비페어 개념을 뛰어 넘어 트렌디한 리빙&라이프스타일 품목으로 전시 아이템을 확장하고 일반 주부 및 학부모까지 고객 타깃층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체험형 부대행사를 가미하여 참가사 성과와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를 구현코자 한다.

B2B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시회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비즈니스 상담과 함께 눈앞에서 소비자의 반응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시는 베페 베이비페어가 유일하다. 이러한 베페 만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여 참가사들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자와 소비자의 정서적인 공감대를 만들고 키워서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아산업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다. 기업과 소비자라는 양분된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돌본다는 비즈니스 이상의 가치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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