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교수의 건강칼럼] 이번 여름 휴가철에 꼭 챙겨야할 것들
[김용석 교수의 건강칼럼] 이번 여름 휴가철에 꼭 챙겨야할 것들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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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김용석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여름휴가철에 가까운 산이나 물가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려면 여행정보는 물론 항공편, 숙박편도 미리미리 꼼꼼하게 챙겨야 하지만 건강한 여행을 위해서 꼭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비행기 탈 때입니다. 가끔 비행기 안에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부모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소리에 아이가 놀랠까봐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귀를 막습니다. 그런데 잘 있던 아이가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고, 부모님들은 당황합니다.

말을 알아듣고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들 같으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고 대처를 할 텐데 아직 말을 못하는 아기인 경우 물어볼 수도 없고, 아기는 계속 울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부모들은 안절부절못합니다.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가 해서 우유를 먹여보지만 그것도 잠시뿐, 아기는 계속해서 울고 이 사람, 저 사람 아이를 달래보지만 아이의 울음소리는 더 커질 뿐입니다.

이럴 경우 아이에게 귀마개를 해주면 언제 울었냐는 듯이 뚝 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 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귀 통증 때문입니다.

보통 비행기를 탈 때 나타나는 귀 통증의 원인이 귀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처럼 코 질환이 있게 되면 통증이 더 쉽고 더 크게 나타납니다.

코와 귀가 연결되는 부분에 ‘이관’이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은 기압에 따라서 자동적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압력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축농증이나 비염으로 코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이관 주위에도 염증이 생기면서 이관이 잘 열리지 않게 되어 비행기에서 기압의 변화가 있으면 귀가 더 심하게 아픈 것입니다.

어른이라면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키거나 해서 조절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또 어른보다 이관이 덜 발달해 있기 때문에 압력조절이 그만큼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귀에 압력이 지나치게 셀 경우에는 머리가 쪼개지는 것처럼 아프게 되므로 신속하게 대처해줘야 합니다. 말을 알아듣는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침을 삼키라는 말을 해주거나 사탕을 물려줘서 자연스럽게 침을 삼키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길 도중에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또 하나있는데, 그것은 멀미입니다.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멀미가 찾아오면 정말 최악의 여행길로 변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탈 때 멀미하는 분들은 배를 타도 멀미를 하고, 심지어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도 멀미를 합니다. 멀미는 영어로 motion sickness라고 하는데 이 말은 움직일 때 나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멀미는 우리 몸에서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귀의 전정기관이 고장 나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차가 갑자기 가다서다 반복하게 되면 이런 격한 움직임에 의해서 전정기관이 강하게 자극을 받아 멀미가 심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 기름이나 배기가스 냄새를 맡거나, 멀미하는 것을 지나치게 생각하다보면 멀미가 더욱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편두통이 있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멀미를 더 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있는 분들은 어지럼증과 두통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멀미가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멀미가 유난히 심한 분들은 편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편두통을 고치면 멀미도 사라지게 됩니다.

멀미증상을 예방하려면 먼저 배를 타거나 차를 탈 때 흔들림이 적은 좌석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탈 때에는 앞좌석에 앉고 비행기는 앞날개 부근에, 배는 무게 중심이 있는 가운데 자리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차 내에서는 책이나 신문을 보지 말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도 가까운 곳보다는 먼 곳의 경치를 바라보아야 멀미를 피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거나 배를 타기 전에는 가급적 음식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굶을 필요는 없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면 오히려 멀미가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멀미를 심하게 하는 분들은 미리 멀미약을 먹거나 피부에 붙이길 바랍니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멀미약은 차를 타거나 배를 타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지 이미 멀미가 난 다음에는 사용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차멀미나 배 멀미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생강차를 추천해드립니다. 생강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멀미의 구역질을 가라앉히고 소화기의 운동능력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한편 여름철 물놀이를 다녀온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귀가 멍하다’는 것입니다. 원래 귀는 물이 들어갔다 나갔다 해도 아무 탈이 없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구조적으로 물이 잘 빠져 나오도록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들어가지 못하도록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되므로 세균이 잘 침범하게 됩니다. 특히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된 물이 귀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급성외이도염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고막이 파열되어 있을 경우에는 중이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귀가 먹먹하거나 귀 주위가 아프고, 바깥귀를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하면 고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증상은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에도 이런 증상들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수영장에서 귀 질환을 예방하려면 먼저 수영장에 가기 전에 외이도를 깨끗하게 해주어야 하고 물놀이 할 때는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귓속에 물이 들어가면 많이 당황합니다. 그러나 귀속에 들어간 물은 대개 체온에 의해서 증발되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아니면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로 하고 톡톡 뛰게 되면 물이 바깥으로 나오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계속해서 귀에 물이 들어있는 느낌이 든다면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통해 귓속을 말려주면 됩니다.

 

<김용석 교수 프로필>
現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침구학교실 교수
現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과장
現 세계침구학회연합회 부회장
前 MBC 라디오 동의보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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