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방 영유아아토피 치료, 장 면역 주목 이유
[칼럼] 한방 영유아아토피 치료, 장 면역 주목 이유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8.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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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프리허그한의원 대구점 양윤홍 원장
글=프리허그한의원 대구점 양윤홍 원장

최근 알레르기 질환 발생이 증가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아토피는 연령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연령에 따라 원인과 치료의 경과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영아는 생후 1년 미만까지, 유아는 생후 1년부터 만 6세까지로 정의하는데, 영유아 아토피의 경우 얼굴과 팔, 다리 등에 가벼운 습진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양 볼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감기 이후 또는 예방주사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열은 뗄 수 없는 관계로 갑자기 아기가 열이 나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허다하다. 한의학에서는 대부분의 아기 열 증상이 면역력이 안정을 찾아가고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아기 아토피가 체내 열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몸에 열이 나고 빨갛게 올라올 때 태열인지 아토피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열은 생후 2~3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피부 증상이며 아기가 외부 환경에 적응하면 자연 호전된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후까지 열감이 지속되면 아기 아토피를 의심할 수 있으며 자연 호전을 기대할 수 없기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영유아는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 즉,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이나 음식에 의해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성인에 비해 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음식으로 인한 식체나 소화기 관련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이때 체내로 쉽게 유해물질이 들어와 세포 손상을 일으키거나 과민 면역반응을 일으켜 열과 독소를 과잉 생성하게 된다.

세포 기능의 이상에서 비롯된 열과 독소의 과잉 발생은 인체의 열 조절력을 떨어뜨려 상대적인 열의 불균형 상태가 되어 과도한 혈액이 피부로 몰리며, 결국 피부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생기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성인아토피에 비해 유병 기간이 짧아 치료 예후가 좋을 수는 있지만 면역체계가 불안정한 만큼 치료 과정 중 증상의 변화 폭이 큰 편이다. 가령 음식을 잘못 먹거나 급체나 장염, 감기 등으로 인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장 기능 개선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하되 생활 및 음식 관리에 유념해 장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증상이 피부에 나타난다 해도 몸의 문제를 바로잡는 올바른 아토피치료법을 시행해야 추후 재발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로 드러나는 염증과 가려움, 건조감 등이 좋아지더라도 장 기능을 개선해 체내 열 발생을 막지 않는다면 아토피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체온 조절력을 회복해 이전보다 피부가 촉촉하며 땀이 나는 상황에서 땀이 잘 나게 되는 것을 아토피치료의 종결 기준 중 하나로 보기도 한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남아있는 손상된 피부를 잘 관리하며 체내의 열과 독소가 과잉 발생하지 않도록 음식이나 생활 관리에 꾸준히 매진한다면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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