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고발생 어린이보호구역 40곳 전면 재정비
서울시, 사고발생 어린이보호구역 40곳 전면 재정비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7.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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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제로화’ 위해 57억 투입
교통법규 위반 단속·24시간 무인영상단속 강화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서울시는 지난 2014~2017년 중 어린이 보행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어린이보호구역 40개소를 대상으로 전면 정비사업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제로화’ 달성을 위해 시행되며 총 57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자치구 차원에서 제각기 시행하던 기존의 정비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집단이 보행사고 발생 40개소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일괄 설계했다.

학교 인근 비신호 횡당보도 신호 운영 변경_강동구 한산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학교 인근 비신호 횡당보도 신호 운영 변경_강동구 한산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 과속·신호위반 방지, ‘24시간 CCTV 단속’

현재 서울시 어린이보호구역 1730개소에는 총 3217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불법주정차 단속용이거나 방범용으로, 과속·신호단속 CCTV는 270개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제한속도(30km/h)가 지켜질 수 있도록 학교 정문이나 후문, 또는 내리막길이나 도로 폭이 넓어 과속이 예상되는 16개소에 단속용 CCTV를 설치할 방침이다. 불법주정차가 많은 2개소에도 단속용 CCTV를 설치한다.

강동구 한산초등학교는 정문 앞 횡단보도가 내리막길 끝에 위치해 차량속도가 빠르고 일부 방향이 비신호로 운영돼 왔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 곳의 횡단보도를 신호 운영으로 변경, 아이들 보행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송파구 문현초등학교의 경우 제한속도 30km/h구간이지만, 도로 폭이 넓은 왕복 6차로이기 때문에 과속의 우려가 있어 양방향으로 CCTV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강동구 한산초 ▲구로구 남구로초 ▲영등포구 신영초 ▲양천구 서정초 ▲서초구 양재초 등에 단속용 CCTV를 운영한다.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사례_중랑구 묵현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사례_중랑구 묵현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 학교 주변 교차로, 전방향 횡단보도 설치

학교 주변 교차로 중 횡단보도가 전 방향으로 설치되지 않은 곳 역시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학교 정문과 연결된 주요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모든 방향에서 교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 방향에 걸쳐 신호횡단보도가 확충된다. 차량진출입 등으로 보도가 단절된 지점들도 횡단보도를 통해 연결할 예정이다.

▲중랑구 묵현초 ▲성북구 미아초 ▲서초구 신동초 ▲강북구 한산초 인근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며, 신호주기와 현시도 함께 조정한다.

또 전방향 신호 횡단보도가 없는 ▲구로구 남구로초 ▲구로구 오류남초 ▲양천구 서정초 ▲강동구 대명초 등 인근 교차로에는 신호횡단보도가 추가된다.

과속이 예상되는 기존의 교차로·횡단보도·이면도로 연결부 등은 고원식으로 높여 감속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양천구 서정초 ▲양천구 지향초 ▲중랑구 묵현초 ▲구로구 남구로초 ▲구로구 오류남초 등은 인근 교차로 및 이면도로 연결부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회전하는 차량의 감속 효과를 증가시키고 횡단거리를 짧게 하기 위해 ▲도봉구 창일초 ▲강동구 한산초 ▲은평구 갈현초 인근 교차로 모서리 부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협소 도로_디자인도막포장 사례_마포구 용강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협소 도로 디자인도막포장 사례_마포구 용강초등학교. (자료제공=서울시)

◇ 보도 설치 어려운 협소 통학로, 보행 공간 확보

학교 인근 주요 통학로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폭이 협소해 보도를 설치하기 어려웠던 곳과 도로 교차지점은 디자인도막포장을 통해 보행공간을 확보한다.

덧붙여 도로 가장자리에 보행로가 설치돼 있을 경우에는 그 폭을 2.0m까지 확대하고 도막포장으로 재설치할 예정이다.

예시로, 마포구 용강초등학교는 정문과 후문 인접도로 모두 보도가 설치되지 않아 등·하교길 사고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약 400m 주 통학로 전체를 디자인도막포장으로 전환해 아이들의 보행이 우선시되도록 했다.

이밖에 ▲은평구 갈현초 ▲종로구 창신초 ▲관악구 난우초 ▲성북구 장위초 ▲강남구 언주초 ▲광진구 양진초 앞 등에도 디자인도막포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야간 시간대에 어린이보호구역 인지 강화를 위해 안내 표지판도 개선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야간 시간대에 어린이보호구역 인지 강화를 위해 안내 표지판도 개선했다. (자료제공=서울시)

◇ “야간에도 인지 수월” 어린이보호구역 ‘LED 표지판’ 설치

주·야간 상관없이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표지판도 설치한다.

우선 사업대상 40개소 전체 시종점부에 태양광발광형 LED 표지판을 설치, 야간 시간대에도 어린이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점마다 제각각이었던 어린이보호구역 안내 표지판도 노란색 바탕의 통합 표준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주요 교차로나 내리막길이 많은 구간에는 적색미끄럼방지포장을 전면 설치하기로 했으며 노후된 노면 표지나 방호울타리 등도 전면 정비, 재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 불법주정차 등 단속 강화, 보호구역 실효성 제고

어린이보호구역의 운영효과를 높이기 위한 단속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시와 자치구 내 단속 인력을 총동원해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주정차 관련, 엄격한 단속을 시행하기로 했다. 덧붙여 운전자가 없는 불법주정차량에 대해서는 즉시 견인 조치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신호위반·불법주정차 등 교통법규 위반시 부과하는 과태료는 반드시 확행될 수 있도록 공무원 교육 및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CCTV 확대 및 24시간 무인영상단속 강화를 통해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법규를 절대 준수할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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