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치맛바람, 과연 아이에 도움 될까?
엄마들 치맛바람, 과연 아이에 도움 될까?
  • 안무늬
  • 승인 2014.05.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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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치맛바람에 교사ㆍ강사는 힘들어

▲ 사진=SBS '강남 엄마 따라잡기'

 


여성 고학력자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교육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들은 자녀의 교ㆍ강사에게 끊임없이 아이들 공부에 대해 묻지만 학부모들이 그럴수록 교사ㆍ강사는 아이들을 예뻐할 수 없다고 했다.

◇ 많이 배운 엄마들, 교사·강사 못지 않아

통계청에 따르면 1979년에는 남성의 대학진학률은 29.2%, 여성은 20.7%였다. 하지만 2009년에는 남성 81.6%, 여성 82.4%였으며, 지난해에는 여성 74.3%로, 남성 68.8%로, 여성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5.5%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몇 년 동안 남성보다 여성들의 대학진학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여성 고학력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열풍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교·강사는 힘들다.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아이들의 학습에 대해서 시도 때도 없이 묻는 학부모 때문에 그들의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

◇ ‘치맛바람’이 과연 아이들에게 좋을까?

실제로 학원 강사들은 적극적인 학부모의 아이들에게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대답했다.

음악 학원 강사인 김씨는 “지금 학부모들은 대부분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던 사람들이다. 웬만한 교재와 곡의 수준을 알고 있어 오늘은 뭘 배웠는지, 어디서 많이 틀리는지 묻는다”며 “자녀 교육에 적극적인 엄마의 아이들에게 신경을 더 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마음이 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수학 학원 강사였던 안씨 또한 “고학력 학부모들이 많아져 진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면 궁금해 할 수도 있는 것들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학부모 때문에 아이들을 더 챙겨줄 뿐, 예뻐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 열정은 좋지만 예의는 지켜야

많은 교·강사가 치맛바람이 센 엄마들의 아이의 공부를 세심히 봐주지만, 정이 가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들은 돈 내고 아이를 맡겼으니 엄마가 수업 진도, 학습 능력 등을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끔씩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한 보육교사는 일요일 아침에 원아의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아 아이의 학습 능력, 급우 관계 등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일부 교ㆍ강사들은 주중 주말,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아이에 대해 질문하는 학부모들에게 “학원에 보냈다면 강사들을 믿고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육교사인 곽씨는 “일부 극성 엄마들의 아이보다는 교사들을 이해해주는 엄마들이 고맙다. 그래서 그런 엄마들의 아이는 마음으로 챙겨주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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