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놀자!” 아시테지 연극 놀이터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놀자!” 아시테지 연극 놀이터에서!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7.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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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4일부터 8월4일까지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개최
한-노르딕 국가 수교 60주년 기념, 스웨덴 작품 초청 공연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온통 신기하고 궁금한 것 투성이인 아이들 눈높이 세상.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자 학습인 아이들에게 ‘노는 것’은 곧 ‘교육’이다.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이사장 방지영, 이하 아시테지 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8월4일까지 총 12일동안 서울 대학로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이하 국제여름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국제여름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다. 1993년 ‘서울어린이연극제’로 시작된 이 행사는 1995년부터 해외 우수 아동극을 초청해 국제공연예술제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올해는 ‘함께, Along With You!’를 주제로 9개국 14편의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포스터.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포스터.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 늘 그래왔듯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공연”

이번 여름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확장에 있다. 대학로라는 기존의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세종문화회관까지 그 외연을 넓혔다. 덧붙여 종로 아이들극장, JCC아트센터에서도 공연 및 특별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한국-노르딕 국가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스웨덴 주간’으로 구성했다. 한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해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해 공연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베이비 콘텐츠’ 도입에 있다. 0세~12개월의 아기를 위한 ‘베이비드라마’의 시도가 그것이다. 특히 기존 5~8세였던 아동 관객 연령층을 0세부터 13세 이상 청소년까지 넓혀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국제여름축제와 함께할 14편의 공연들은 ▲스웨덴 주간(3편) ▲한국-스웨덴 합작(1편) ▲해외초청작(덴마크·스페인·이스라엘·벨기에·영국 웨일즈·덴마크·리투아니아·네덜란드, 총 8편) ▲국내초청작(2편)으로 구분된다. 공연별 주요 공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웨덴 극단 판토밈 씨어터의 희망의 빛.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스웨덴 극단 판토밈 씨어터의 '희망의 빛'.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 스웨덴, ‘12개월 이상 관람불가’ 베이비드라마 선보여

2019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개막작인 ‘희망의 빛’은 스웨덴의 마임 극단 판토밈 씨어터 작품이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난민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마냥 즐거워야 할 어린 시절을 전쟁과 탈출의 기억으로 채워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마임과 아크로바틱을 통해 몸짓으로 표현했다.

현대무용가 달리아 아신은 설치미술형 베이비드라마 ‘마음의 정원’을 선보인다. 0세부터 12개월을 대상으로 공연되는 작품이라 ‘12개월 이상은 관람불가’다.

마음의 정원은 아기와 부모가 함께 교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다. 특히 공연장의 세트는 아기의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문화예술공연’인 이 베이비드라마는 아기들이 자유로운 움직임 속에서 보고, 듣고, 만지며 생생한 감각들을 채워나갈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극단 빼로 씨어터는 연극 ‘애스톤의 친구’를 선보인다. 애스톤은 돌을 좋아하는 작은 강아지다. 애스톤이 집으로 가지고 오는 돌은 매번 다르다. 어떤 돌은 슬퍼하며 어떤 돌은 추워하기도 한다.

애스톤이 돌을 가지고 오는 이유는 하나다. 덩그러니 혼자 떨어져 있는 돌이 외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어느 누구와도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우리 모두의 꼬마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작품은 극을 보러 온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사랑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리투아니아 극단 스탈로 씨어터의 황새의 선물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리투아니아 극단 스탈로 씨어터의 '황새의 선물'.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 “리투아니아의 전래동화를 들려줄게” 8편의 해외초청작

덴마크에서도 손꼽히는 인형극 전문 극단 소피 크로그 씨어터가 모든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독특한 인형극 ‘디바’를 들고 국제여름축제를 찾았다.

인형 조종사 소피 크로그가 안내하는 경이로운 인형극 속에서는 아름다운 디바와 상사병에 걸린 집사, 장난꾸러기 실험실 조수, 미치광이 과학자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하지만 무엇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인형들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소피 크로그의 생생한 손동작이다. 아마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그녀의 팔이 정말 두 개가 맞는지 확인하게 되지 않을까.

리투아니아의 대표 극단 스탈로 씨어터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리투아니아 전래동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스탈로 씨어터는 오브제 음악극 ‘황새의 선물’을 통해 리투아니아의 전래동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 이야기를 전한다.

고대 리투아니아인들은 황새들이 은하수를 통해 천국으로 날아가 질병과 불행, 죽은 이의 영혼을 가져간다고 믿었으며, 봄에는 새로운 영혼을 가지고 다시 날아온다고 여겼다. 이 공연은 삶이란, 마치 대본이 없는 기적과도 같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

국내 초청작 중 한 작품인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국내 초청작 중 한 작품인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제비씨의 크리스마스'. (자료제공=아시테지 코리아)

◇ “흥보와 도깨비를 만나다!” 수상에 빛나는 국내초청작

국내초청작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는 판소리 전문 공연 예술단체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에서 선보이는 어린이 국악 뮤지컬이다.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재해석해 어린이 국악 동화를 만들었다.

흥보씨 가족에게 박씨를 가져다 주라는 명을 받은 제비 ‘반비’는 ‘선물 배달 대작전’을 펼친다. 과연 바비는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고 산타 제비가 될 수 있을까? 한편 이 작품은 2019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두 번째 국내초청작인 ‘안녕 도깨비!’는 극단 로.기.나래의 판타지 음악 인형극이다. 5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천방지축 도깨비 4인방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매일을 보내게 된다는 흥이네 가족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전통 도깨비 이야기와 현대 인형극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2019 서울어린이연극상 무대예술상, 연출상 수상작이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공연장을 대학로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확대 개최한 이번 국제여름축제 역시 각국의 다양하고 의미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애쓰는 아동청소년 공연 단체들의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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