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요버스’ 최종일 대표, "어린이에 꿈ㆍ희망 주는 것이 내 의무"
‘타요버스’ 최종일 대표, "어린이에 꿈ㆍ희망 주는 것이 내 의무"
  • 안무늬
  • 승인 2014.05.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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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봤던 외국 애니메이션이 국산 애니메이션 창작욕 키워

 

  
‘뽀롱뽀롱 뽀로로’와 ‘타요’ 등 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대학 시절 신문방송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언론홍보를 전공했다. 전공대로 광고회사에 취직했던 그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문방송, 언론홍보를 전공했던 그는 10년 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시작했지만 흥행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늘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의 '뽀로로 아빠', '타요 아빠'가 되었다. 그가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 어렸을 때 보던 애니메이션, 전부 외국 작품들뿐

최종일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다. 그것들을 보면서 많은 꿈을 꾸고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모든 것이 일본ㆍ미국 작품들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10년 전까지만 해도 TV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을 찾기는 어려웠다. 세일러문, 포켓몬, 피치 등 많은 캐릭터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였다.

또한 국산 애니메이션은 TV에서 방영돼도 외국 애니메이션처럼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한국은 애니메이션 창작에 취약했고, 외국 애니메이션 의존도가 높았다.

◇ 외국 어린이들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세상 만들고 싶어

 


최종일 대표는 “나에게 어렸을 적 꿈을 준 애니메이션이 일본 미국 작품이었다면, 이제 외국 어린이들이 한국 작품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길렀으면 좋겠다”며 “이게 나의 꿈이고, 아이코닉스가 추구하는 방향이고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아이코닉스가 창작 애니메이션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지만,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면서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새 콘텐츠를 만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회사가 아닌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회사로 우뚝 서고 싶다”고 말했다.

 

◇ 토종 캐릭터에 우리 엄마들도 환호

최종일 대표는 어린이들의 부모 역시 뽀로로와 타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산 캐릭터라 고마워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단지 돈뿐만 아니라 우리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좋아한다면, 그게 행복이다”라면서 성취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수차례 사업 실패를 하면서도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 버스 타요’, ‘태극천자문’ 등 순수 국산 애니메이션 창작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였다.

 

◇ 애니메이션의 목표는 이익 창출만이 아냐

최근 아이코닉스와 서울시, EBS는 ‘꼬마 버스 타요’의 캐릭터 사용을 비영리적 목적에 한해 허용했다.

덕분에 서울에 살지 않는 어린이들 역시도 타요 버스를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런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최종일 대표는 “사실 이런 경우에는 돈을 더 벌 수 있었던 건 맞다. 애니메이션은 분명히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보니 그것이 단지 우리에게 경제적 효과를 주는 것 이상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걸 알았다”며 애니메이션 영향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이 아무리 수익을 목적으로 해도 어린이들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까닭에 단지 수익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꿈과 희망을 주는 게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최소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개발했지만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타요 버스를 수익과 연결해 생각해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 아이코닉스의 캐릭터 창작, 이제 타겟을 더욱 폭 넓게

최근 월트디즈니사의 ‘겨울왕국’이 세계적인 흥행 역사를 기록했다. 국내 TV에서도 아이들이 영화의 주제곡인 ‘Let it go’를 부르는 장면이 수차례 나올 정도로 그 열풍은 대단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디즈니사는 단지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아이 같은 어른인 ‘키덜트’를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이며, 세계에 많은 성인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최종일 대표 역시 이제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 버스 타요’처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도전이 매번 좋은 성과를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실패는 배우는 과정의 일부이며, 그것들은 전부 나의 실력이 되고 노하우가 된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화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종일 대표가 받은 각종 표창장과 상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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