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과 동반되는 입냄새 “체내 위열이 구취 원인”
소화불량과 동반되는 입냄새 “체내 위열이 구취 원인”
  • 송지나 기자
  • 승인 2019.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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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도움말: 제일경희한의원 강기원 대표원장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얼마 전 회사에 입사한지 1년이 갓 넘은 사회 초년생 B씨가 내원했다. 그는 요즘 만성적으로 배가 더부룩한 느낌, 그리고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입냄새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원인은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었다. 과도한 업무량에 식사도 거르고 야근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시가 넘는다. 퇴근길에 치킨과 맥주를 사가지고 들어가 TV를 보며 야식을 먹고, 씻고 소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곤함에 바로 누워 자는 일상이 반복된 지 꽤 됐기 때문.

최근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저녁을 간단히 먹고, 가벼운 운동을 했으나 속은 여전히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미 증상이 만성화됐기에 개선의 의지를 실천하더라도 차도가 없는 것이다.

B씨와 같은 경우는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거나 약간의 위염 소견이 있다고만 듣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증상은 있지만 육안으로 관찰되는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이라고 하여 위장의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에 이상이 생긴 질환으로 진단한다.

즉, 내시경 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에서 별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나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상복부의 통증 및 불편함을 호소하는 질환을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 하는데 이것이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이런 기능성 소화불량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인데, 단순한 소화기 증상뿐만 아니라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평상시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은 주로 상복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식후 명치끝이 답답하거나 막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속이 미식거리거나 헛구역질이 나기도 하며, 트림이 자주 나오고, 속에서부터 신물이 넘어오며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 공복 시에 특히 속이 쓰리면서 아프며, 오래된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위와 같이 나타나는 소화기질환은 본인에게도 괴롭지만, 동반되는 구취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내장을 지배하는 미주신경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지고 입냄새가 더욱 심하게 올라오게 한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환자의 체질과 정기의 허실을 고려하여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침 치료는 인체의 비위경락(脾胃經絡)을 자극하여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한약처방은 건비화위(健脾和胃)하는 약물로 비위의 기능을 튼튼히 하고, 순기해울(順氣解鬱)하는 약물로 막힌 기운을 풀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소화불량 증상을 개선하고 위장기능을 정상화하여 입냄새를 제거하며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인 치료와 제대로 된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구취와 동반증상들을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근본적인 입냄새 제거는 단순히 구취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클리닉을 찾아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 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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