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고·배재고·중앙고 등 서울 8개 자사고 ‘탈락’
경희고·배재고·중앙고 등 서울 8개 자사고 ‘탈락’
  • 이성교 기자
  • 승인 2019.07.09 12: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13개 자사고 가운데 60%에 평가 기준 70점 미달 평가
학교별 점수는 비공개…전국 24개 자사고 중 11곳 지정취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베이비타임즈=이성교 기자] 서울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지정취소 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경희고와 이대부고, 중앙고 등 8개교는 운영평가 결과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8개교는 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밑도는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별 점수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평가대상 13개교 가운데 60% 이상이 재지정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다.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 중 한대부고를 뺀 나머지 7개교는 2014년 평가 때도 재지정 기준점을 못 받아 지정취소 절차가 진행된 바 있다.

경희·배재·세화·중앙·이대부고는 당시 교육부가 교육청의 지정취소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하고, 이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숭문고와 신일고는 2016년 재평가에서 자사고로 재지정을 받았다.

교육청은 조만간 지정취소가 결정된 자사고들의 의견을 듣는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계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국정과제인 만큼 교육부가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동의할 가능성이 큰 것을 전망하고 있다.

자사고 지정취소가 확정되면 이들 자사고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배정받는다. 다만 현재 재학생들은 자사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받는 등 기존과 다름없이 학교에 다니게 된다.

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가 학교특색을 살린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별도의 재정도 지원하기로 했다. 재지정된 자사고들도 운영평가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운영평가가 경쟁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지정취소 처분이 실제로 내려지면 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내겠다“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가 결정되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공동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산동산고는 지난달 20일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받았고, 같은달 27일에는 부산 해운대고가 지정취소 결정됐다.

이날 현재 전국 24개 자사고 가운데 서울 8개를 포함해 지방 3개 등 총 11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결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12개 자사고가 재지정을 받았고 1개 학교는 운영평가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