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한산 일대 야생화된 유기견 일제 포획…입양자 없으면 안락사
서울시, 북한산 일대 야생화된 유기견 일제 포획…입양자 없으면 안락사
  • 송지나
  • 승인 2014.04.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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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국립공원 탕춘대 능선지역을 영역으로 살고 있는 유기견 무리

 

행락철을 맞아 북한산 및 북한산 주변지역에 서식하는 야생화 된 유기견의 일제포획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최근 북한산을 서식지로 하는 야생화 된 유기견이 북한산과 인근 주택지역을 무리지어 오르내리며 등산객 및 주민을 위협하고 있어 25일부터 오는 5월 24까지 한 달간을 포획기간으로 정하고 관련 기관과 함께 일제히 포획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인근 자치구에서 단독으로 포획을 시행했으나 어려움을 겪어 서울시가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인근 4개 자치구,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과 협력해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포획방법은 유기견을 유인하기 위해 좋아하는 먹이와 포획 틀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포획 틀 설치 및 관리는 동물보호센터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포획 틀은 포획 계획에 따라 북한산국립공원 내 6개, 북한산 인근 주택지역으로 종로구 2개 지점, 성북구 2개 지점, 은평구 3개 지점, 서대문 5개 지점 등 총 18개를 설치하고 출몰상황에 따라 이동 설치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산에서 유기견을 만났을 때 먹이를 주지 말 것과 등산 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되가져가도록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 야생화 된 유기견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반려견 소유주인 시민이 반려견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일제 포획에서 포획된 유기견들은 관할 자치구의 시 지정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지며 공고 후 10일 동안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 된다.

동물구조협회와 여러 동물보호센터에 조사해본 결과 야생화 된 유기견은 대부분 몸집이 크고 사람과 접촉이 없어 입양되는 사례가 거의 없으며 대부분 안락사 처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야생화 된 유기견이 입양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동안 사람과 접촉하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에서 이런 노력을 하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기견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안락사 되는 유기견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무엇보다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들의 책임의식 강화와 반려견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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