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묵적지수’ 공연
남산예술센터,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 ‘묵적지수’ 공연
  • 김은교 기자
  • 승인 2019.06.14 10: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 달과아이 공동제작, 시즌 프로그램 세 번째 작품
“우리 시대 지켜야할 가치는 무엇인가” 메시지 던져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달과아이가 공동 제작한 연극 '묵적지수'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달과아이가 공동 제작한 연극 '묵적지수' 포스터.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26일부터 7월7일까지 연극 ‘묵적지수’를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묵적지수는 남산예술센터가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으로 제작한 2019년 시즌 프로그램 중 세 번째 작품이다.

이 극은 ‘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가짜 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묵적)가 초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초혜왕과 모의전을 벌였다는 고사가 바탕이 됐다. 이 모의전쟁에는 규칙이 있다. 실제 전쟁과 같아야 하되, 한 사람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2500년 전 강대국에 맞서 전쟁을 막아내려 의지를 다진 묵인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우리 시대에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덧붙여 인간과 기술, 권력과 자본 속에 내재된 폭력의 실체를 포착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승자독식 체제로 편성된 인간 사회의 모습을 짚어낸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극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기존의 고정된 관습을 깨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먼저, 전쟁 서사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을 깨기 위해 성별에 관계없이 배역을 정하는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 Free Casting)’을 진행했다. ‘왕은 반드시 남자일 것’이라는 이분법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젠더 스펙트럼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또 공연 관람 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휠체어 리프트 이용이 필요없는 무대장치 반입구를 모든 관객의 객석 출입구로 사용했다. 무대는 360도 모든 각도에서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원형 무대를 사용했다.

벽산희곡상 심사 당시 묵적지수는 “섣불리 현대와 타협하지 않고 고문헌들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성과 사상을 재현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희곡은 ‘2015년 신작희곡 페스티벌’을 통해 등단한 서민준 극작가가 집필했으며, 연출은 ‘서른, 엄마’ ‘고등어’ 등 청소년과 여성, 소수자에 대한 작품으로 섬세한 감각을 선보여 온 이래은 연출가가 맡았다. 출연에는 배우 경지은, 민대식, 박훈규, 성수연, 오지나, 이미라, 임원옥, 최희진, 하지은 등이 함께 한다.

6월30일과 7월7일 양일 공연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해설과 수어(수화)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제공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로 진행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석은 모든 회차에서 예매 가능하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예매처 홈페이지 또는 문자 메시지로 예매할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은 전화 예매가 가능하다.

연극 묵적지수는 공연 개막 하루 전인 6월25일, 네이버TV 라이브중계를 통해 리허설을 선 공개한다. 현장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티켓,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가격은 전석 3만원, 직장인 2만4천원, 청소년·대학생 1만8천원, 장애인·국가유공자·65세 이상 1만5천원이다. 기타 세부사항은 남산예술센터(02-758-2150)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